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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15_포르투갈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 #5 백 년 된 카페 마제스틱, 포르투의 명동 산타카타리나 거리

150626



볼량시장은 기대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어느 가이드북에 쓰인대로

쇠락해가는 시장이기 때문에 그런 거였는지도 모르겠다.


활기가 넘치기 보다는 기운이 조금 빠진 듯한..

흥이 나지 않는 시장 분위기였다 전체적으로..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도시를 가든, 재래시장은 꼭 가봐야 한다고 생각..


볼량시장에서 걸음을 옮긴 곳은 산타 카타리나 거리.

포르투의 명동거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긴 대로변을 양 옆에 두고 신발, 의류 등 

쇼핑할 수 있는 곳들이 즐비한 거리다.



볼량시장에서 산타카타리나 거리로 향하는 도중

평범해보이는 집을 사진에 담았다. 이유는?


전형적인 포르투의 가정집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집들이 굉장히 오래되어 보였다.


다른 유럽의 도시들도 오래된 집들은 많았는데

이렇게 뭔가...무너져내리고? 지저분하고?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도시가 전체적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혹은 이미 잃었다는 증거를 너무 편협하게 찾은걸까..



센스있는 라카질(?)



산타카라리나거리는 위 지도에서 보면..

Bolhao지하철역에서부터 밑에 보이는 마제스틱 카페로 이어지는 길을 일컫는다.



차가 지나다니지 못하는 보행자 전용 도로이며..

양 옆으로 쇼핑할 곳들이 즐비하다.


이런 모습은 마아..자그레브 시내와 비슷하다.



12년도에 갔었던 자그레브..

시내 중심지가 포르투의 모습과 굉장히 비슷하다.



단지 자그레브는 중앙에 트램이 지나갈 뿐..

양 옆으로 쇼핑할 수 있는 가게가 많은 건 똑같다.



다시 포르투로 돌아와보자.

코르크로 만들어진 가방이 굉장히 많다.

사지는 않았지만 무척 탐날만한 디자인이다.



거리의 광대가 어린 아이에게 풍선을 건내주고 있다.

어른에게는 별 것도 아닐 경험이 아이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이 되겠지?



털옷을 입은 건물. 덥겠다..



음메~포르투갈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알레홉..



코르크 가방이 길거리에 널려있다. 가게 안에 있을 때만해도 하나 살까..싶었는데

이렇게 보니 뭐 흔하구나 여기저기 있겠구나 다음에 사자 생각했는데 결국 못삼



마제스틱 카페로 가는 도중에 또 하나의 성당과 마주쳤다.

카펠라 다스 알마스..


온통 아줄레주로 둘러싸인 성당..

18세기 초에 지어졌다고 하니..이 또한 굉장히 오래된 성당...



산타 카타리나 거리를 걷다보면 도저히 지나칠래야 지나칠 수 없다.



성당 내부는 뭐랄까..굉장히 소박해 보인다.

상대적인 개념이다..포르투갈 내 다른 성당들 보다 굉장히 소박하다.

동네 성당 느낌이랄까..이렇게나 번화가에 있는 성당이라니..굉장히 새롭다.

하긴..성당이 18세기 초에 지어졌으니..성당 옆에 번화가가 생긴거구나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베어 있는 상자..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세월이 묻은 이런 느낌을 굉장히 좋아한다.



성당 한 켠에 있는 촛불대..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셀프로 불을 붙일 수 있다.



한국의 성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앞마당 혹은 담장 따윈 있지도 않아.

언제나 지나가다 가볍게 들어갈 수 있다. 역시 국민 종교



보행길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우체통.

역할을 하긴 하는걸까..



산타 카타리나 거리에만 신발가게가 수십 개는 있는듯

신발이 하나같이 다 예쁘다. 값도 괜찮고..다시 간다면 수 켤레는 사고 싶다.



산타 카타리나 거리에 있는 대형 쇼핑몰..

개미지옥같아서 들어가진 않았다.이걸 보려고 여기 온 건 아니니까..



재밌는 모양의 안경가게 간판.



볼량시장과는 달리 흥과 기운이 넘치는 거리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차가 없어서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스페인의 대표적 SPA 브랜드 자라.

아내는 포르투에 있는 내내 자라를 쓸어버리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



잠시 들어가본 자라매장. 넓고 크고 깨끗하고 옷 종류도 많아.

한국에서보다 훨씬 많고 가격도 괜찮았다. 



산타카타리나 거리를 충분히 걸었다 싶었는데

갑자기 어느 가게 앞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가 혹시? 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곳이 마제스틱 카페였다. 



고풍스런 느낌의 마제스틱 카페.

포르투에 여행 온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들르는 이 곳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라 불린다.

포르투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게 참 많구나 ..


아무튼 이 곳은 1921년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고 한다.

천장과 벽은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데 의외로 바닥이나 테이블 등은 굉장히 현대적이다.




서빙을 준비하는 테이블



입구와 정 반대편에 또 다른 입구가 보인다. 뒷문으로 나가는 길이다.



아내가 에그 타르트를 시켰다.

맛이 없었다.



아내가 정체불명의 빵을 시켰다.

맛이 없었다.



아내가 커피를 시켰다.

맛이 있을랑 말랑 했다



여기는 맛없음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테이블..

누가 더 우리의 미각을 마비시킬 수 있는지 쇼미더혓바닥이 벌어지는 중


왠만한건 다 맛있다고 하는 아내도 여기선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내 기준엔 맛이 없었고..아내 기준엔 생각보다 맛이 없엇던 것.

그냥 커피나 마시고 분위기만 즐기는 게 마제스틱 카페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인 것 같다.



맛의 충격적 신세계를 경험하고 난 뒤

우리는 안구라도 정화시키기 위해 뒷문으로 나갔다.



오..정화되고 있어 나의 안구..무슨 성이나 유럽 귀족 저택에 놀러온 듯한 비쥬얼



뒷마당에 세면대는 왜 있는건지 모르겠다.

물은 나오지 않음. 단순 장식용인가



수줍은 듯 고개를 떨군 두 여인네 사이에서 아내가 거대하게 서있다. 



뒷마당에서 카페를 바라본 모습.

확실히 예전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



밖에서 볼 땐 사람도 많고 자리도 없어보이는데

사실 안에는 생각보단 사람이 없다.


봄 가을에는 노천 테이블에서 마시면 좋겠지만..

한 여름이라면 안으로 들어와서 실내 구경하며 먹어도 좋을 듯



마제스틱 카페를 나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저 멀리 클레리구스 탑이 보인다. 



검둥이와 누렁이가 도그파이트 중



근처에 또 멋들어진 성당이 보여서 찾아갔다.

Church of saint lldefonso..



클레리구스 탑에서 대로변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보이는 그 성당이 바로 여기였다.

상벤투 역이랑도 가깝고..마제스틱 카페랑도 가깝고..다 가깝다. 만세~



가까이 가본다. 제법 웅장하다. 완벽하게 대칭을 이룬 모습이 안정적이다.

겉은 역시 포르투의 성당 답게 푸른색 아줄레주로 장식이 되어 있다.



실내는 '생각보다' 단촐하다. 

겉모습과 동일하게 대칭으로 이루어진 모습.


카펠라 다스 알마스 성당과 

뭔가 분위기가 흡사하다..



계단으로 내려오며 클레리구스 탑고 일직선인 모습을 담으려는데

때마침 묘령의 여인이 시선을 저 멀리 던진채 사연 많은 뒷모습을 보여서 담아보았다.



저 분을 피해..다시 원래 의도한 대로 담으면..

이 성당과 클레리구스 성당이 길을 따라 일직선 상에 놓여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상벤투 역도 지나가고 리르다드 광장도 지나간다.

가히 포르투 관광의 핵심 대로..



성당 벽을 뚫고 자라난 식물..

생명의 경이로움..



성당을 등지고 오른편에 젤라또 가게가 있다.

매우 덥고 목도 말라서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엄청 맛있었다!! 샤베트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상큼한 아이스크림 맛!!!

가격은 3유로였든가..



성당을 뒤로 하고..걸어가는데 또 다시 등장한



낡은 트램..정말 멋스럽다..모형으로만 존재하는 게 실제로 튀어나온 듯..

이렇게 오래된 것이 실제로 운행한다니..어떤 각도와 방향에서 찍어도 참 멋스럽게 잘 나온다. 잘생겼어



이쯤 되면 포르투갈 관광지의 1/3은 다 본 것..

상벤투 역-히베리아 광장-클레리구스탑-렐루서점-카르무성당-볼량시장-산타카타니라거리-마제스틱카페까지..

이제 또 다른 포르투 관광의 하이라이트, 히베리아 지구로 가본다.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우측에 보이는 벤츠 때문인데,

저 벤츠..움직이다가 찍힌 게 아니라..정차된 상태다.

엄연히 트램이 지나가는 길인데..저기 주차되어 있었다.


트램이 운행을 안하는 길인가..

확인할 길은 없었지만..뭐 저리 쌩뚱맞게 주차를...



히베리아 지구로 가는 중..신이난 아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다.

이 포즈는 수 일 뒤 리스본에서 재현되는데..



저~멀리서부터 점점 가까워져가는 클레리구스 성당..

다음 포스팅에서는 히베리아 지구의 맛을 봅시다. 맛만 좀 봅시다.



예를 들면 이런거?


see you so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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