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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15_포르투갈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 #3 해리포터의 고향, 포르투 렐루서점

150626



충분히 그냥 지나칠만 하다.

겉으로만 봤을 땐 전혀 그 유명세를 알 길이 없다.

포르투갈의 그저 그런 좁다란 다른 건물들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 곳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서점이자

해리포터가 태어난 곳, 포르투갈 포르투 렐루서점(Livraria Lello)이다.



클레리구스 탑에서 도보로 2분이면 갈 수 있다. 역시 포르투..!!



사진을 찍은 이 때의 시각은 아침 10시.

이미 서점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좀비 마냥 서성거리고 있다. 


렐루서점은 BBC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서점' 중 하나다.

http://www.bbc.com/culture/story/20140327-worlds-most-beautiful-bookshops


BBC에서 이 서점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잠시 읽어보자.

Livraria Lello, Porto


This Portuguese landmark opened in the former Chardron Library at the turn of the 19th Century. Its Art Nouveau space is dominated by a curving staircase with ornate wooden carvings to match its intricate wall panels and columns. Stained glass windows with plant motifs and a skylight showing the monogram of the store’s founder José Lello add to the churchlike appearance.


오..네..그렇군요..19세기..네..다들 이해하셨죠?..후다닥



가이드북에서 렐루서점을 촬영하려면 

아침 일찍 가야한다고 해서 이른 아침 찾아갔다.


문이 열리기 전, 사람들이 기다리는데

이 아이는 어른들 기대 충족의 희생냥이 되었다.

'난 이런거 관심 없어..' 라는 표정



포르투에 있는 동안 렐루서점에 두 번 갔는데(한 번은 오전, 한 번은 오후)

언제 가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딱히 말리거나 제지하는 직원도 없고..그러니 고생 말자.


이윽고 직원이 문을 열자 사람들이 성난 군중마냥 우루루 서점 안으로 튀어 들어갔다.

왜냐면..사람이 없는 렐루서점의 모습을 찍기 위해서..


나는 뭐.천천히 들어가다가..여유있게..바닥을 포기하기로..후훗

그리하여 마주한 렐루서점의 모습은?



짜잔~와..이건 뭐 진짜 독특해. 

해리포터를 쓴 조앤k.롤링이 포르투에서 영어강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 서점에서 해리포터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가히 해리포터가 태어난 곳인데


사실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진 해리포터가 태어났다는 스토리텔링이

이 작은 서점을 먹여 살리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해리포터가 아니라 말포이를 집필했어도 이 서점은 유명해졌을거다.

이렇게나 아름다운걸..


아까 bbc에서는 Art Nouveau spce라고 표현했는데..

사실 처음에 딱 보고나서는..에일리언 혹은 프로메테우스의 우주선을 떠올렸다 ㅋㅋ



특히 저 중앙의 나선계단이 뭔가..뭔가..좀..그런듯..

어때유, 비슷하쥬? (우겨보기)



나무로만 된 인테리어는 뭔가 포근함을 전해주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빛이 따스함을 더한다.


처음 들어오면 중앙에 있는 우아한 곡선의 계단에 시선을 뺏기지만

천천히 둘러보면..천장의 디테일한 장식에 놀라게 된다.


참으로...독특한 모양의 계단이다..누가 설계했을까..

19세기부터 있었다고 하니..100년이 넘은 셈이다.

지금봐도 전위적이고 독특한데, 100년 전엔 진짜 기이했을 것 같다.



2층에서 내려다본 서점 1층의 모습.

사람들이 저마다 거리낌 없이 카메라를 들고 사정없이 찍고 있다.

누구 하나 말리거나 제지하지 않음..맘놓고 아무때나 와서 찍으세요



붐비는 1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산한 2층.

한 켠에 점원이 조용히 대기중. 그리고 그 뒤로 소박하지만 예쁜 창문이 보인다.

테이블도 세 개나 구비했다. 앉아서 편하게 책을 읽으라는 서점의 작은 배려다.



붐비는 1층보다는 조용하고 햇살이 예쁘게 비치는 2층이 더 좋다.



독특한 모양의 책이라 찍어보았음..

아, 그렇지..여긴 서점이지..잠시 잊고 있었다.



이 곳은 서점이다. 동네 작은 서점. 

그런데 책을 보러 온 사람들보다는 서점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더 많다.

렐루서점은 무던히 여유를 갖고 책을 구경하고 읽기에 결코 좋은 환경이 아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사람들로 북적이며, 카메라 플래시도 터진다.

여기 저기 포즈를 취하기 때문에 책을 고르러 이동하기도 불편하다.


아..이 와중에 아름다운 서점의 자태..

중앙 하단 붉고 우아하게 꺾인 계단도 예쁘지만

중앙 상단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도 너무나 아름답고,

중앙에 있는 창문으로 부드럽게 퍼지는 햇살도 마음을 적신다.



그러니, 진정 책을 보러 온 사람들은 중앙 계단 근처를 피해 서점의 구석 구석으로 모여든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겉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막상 서점 안으로 들어오면, 생각보다 크다. 

높이도 높고, 세로로 길죽해서 예상보다 책 종류가 많다. (라지만 내가 읽을 수 없는 책들이 태반이여 ㄷㄷ)



위에서 찍은 중앙계단의 모습.

하...이건 정말 설계한 사람이나 설계를 현실화한 제작자나 정말 감탄이..

계속 보고 있으면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강렬한 붉은 색은 정말 탄복할 정도로 잘 선택했다.


근데, 뭔가..계속 보고 있으니 어디서 많이 본 것만 같은 형상이....

아...뭐더라...뭐지..이 익숙한 광경은..?!!!!



!!!!!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여러분들의 안구 건강을 위해 뚜껑 덮힌 이미지를 구했습니다.

뚜껑 열고 위에서 내려다보세요. 닮았쥬? 똑같쥬? (...)



거대 양변기 밑으로 빨려내려가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아내가 한 껏 들뜬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틀렸어..이제 계속 양변기만 떠올라 ㅠㅠ



아..자꾸 더운 생각이 떠올라..정화하자..정화하자..

계단은 좁고 불편하다. 하지만 감수해야 하는 불편이랄까..

이 멋진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조금 기다리고 타인과 부딪히는 것 쯤이야!!


전에도 몇 번 말했지만..사진을 찍을 땐 몰랐지만

이렇게 나중에 다시 보면서 이런 장면이 있었네? 라고 새삼 보이는 것들이 있는데..

지금 저 사진에선 처음엔 중앙의 붉은 양변..아니 계단이 시선을 뺏지만

조금 지나면 사진 귀퉁이?에 있는 나무에 시선이 간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모습..



아래에서부터 끊기지 않고 위로 연결된 나무 난간의 유려한 곡선..



서점입니다..서점입니다..여긴 서점입니다..아무리 그래도 서점입니다...



2층에서 책 구경을 하고 다시 내려온다.

계단을 내려오면 재미난 풍경이 벌어진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한테 꽂히는 것.

마치 계단을 내려오는 나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 같다. 푸하하 .. .. 하하..


(정색) 1층엔 여전히 렐루서점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중앙계단은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너도나도 계단을 배경으로 찍으려고 하기에 자리 선점이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서점을 나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컷..

여전히 입구는 붐비고..천장은 어지럽다 @_@_@_@_@_@_@_@_@_@


한창 글을 쓰고 있는데 아내가 지나가다 한 마디 한다.

'유랑에서 봤는데, 렐루 서점 이제 입장료 있다네? 3유로' 

헐..-_-a..돈 많이 벌겠네..렐루서점 입장료 3유로..유료..그렇구료..



서점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작은 광장 중앙에 있는 분수에는 여행을 온 듯한 가족이 분수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음? 잠깐만, 저꼬마 아까 맨 위에 사진에서, 서점 앞 계단에 털썩 주저앉아 턱괴고 세상 다 산 표정 짓던 아이 아닌가?ㅋㅋ

아이에겐 기다림의 시간 보다 저렇게 재미나게 노는 시간이 더 행복할 것이다. 여행이 주는 찰나의 여운, 여백..



아..엄마 아빤 여기 왜 가자는거야..

그냥 아무렇게나 놀고 싶은데..아 피곤해..아이 인생..


어엇..지금 보니 패션이 괴랄해. 

주황 모자에 몸빼바지에 분홍 크로스백에 분홍 샌들.



렐루서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카르무 성당(Igreja do Carmo)이 있다.

이젠 뭐..구글맵 첨부하기도 귀찮다. 렐루서점에서 2분 거리에 있어요.

대충 헤매다 보면 나와요..안나오면..본인의 타고난 방향감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세요..


카르무 성당은 굉장히 독특했다.

벽면을 장식한 아줄레주는 이젠 뭐 익숙한 풍경인데

자세히 보면 성당이 한 개가 아니라 두 개다.


성당과 성당 사이에 아주 작은 집?건물?이 하나 더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았다고 하는 이 건물의 존재 이유는...건축법 때문.


성당과 성당을 나란히 지을 수 없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건물을 하나 사이에 넣었따고..2+1인가...


카르무성당은 나중에 다시 보기로 하고..

이제 볼량 시장으로 향해본다.



음..향하는 길에 멈춰있는 트램을 발견했다.

가끔 저 멀리서 휙휙 지나가는 트램은 봤는데 멈춰 있는 녀석은 처음 본 것.


왼쪽에 계신 할머니가 정차한 트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고,

그 광경을 목격한 아내가 갑자기!



날렵한(이라고 적고..괴상한..이라고 읽자) 자세로 트램을 향해 맹렬히 뛰어간다. 



그녀의 과감한 결단력과 용맹성과 주위 시선을 아랑곳 않는 철판성 덕분에

이런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짝짝짝. 


근데 갑자기 트램 아저씨가 트램을 출발시켜서 아내는 화들짝 놀라서 뛰어내림

알고보니 할머니를 위해 잠시 정차했던 것..



우리나라엔 더 이상 트램이 없다.

하지만 몇몇 다른 나라에 가면 트램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트램을 볼 때 마다 꼭 타보려 한다. 


신기하다. 우리나라에 없으니까..교통 체계도 신기하고..

특히 포르투는 트램이 가는 길을 버스도 가도 자동차도 간다.


복작복작 하면서도 사고 한 번 안나고

저마다의 조화를 이루며 잘들 통행한다.


내가 가본 나라 중엔..

홍콩과 빈, 그리고 부다페스트에서 본 트램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게 헝가리 부다페스트 트램..



이게 오스트리아 빈 트램..



이게 홍콩 트램..


공통점은 저마다 낡고 오래된 트램이라는 거.

이 세 도시 모두 신식 트램이 다니긴 하는데..

아무래도 타고 싶고 보고 싶은 건 멋스러운 낡은 트램이다.


트램구경은 리스본에서 본격적으로 해보자.

트램으로 유명한건 포르투 보다는 리스본이니까.



볼량시장으로 가는 길에..잠시 포르투의 유명한 잡화점에 들렀다.

렐루서점에서 언덕길 아래로 조금만 내려오면 찾을 수 있다.



기념품 사기에도 알맞은 곳.

나중에 알고보니 여행 가이드에도 나온 유명한 곳이라네



가게의 전체적인 모습..이런 걸 파는 곳이에요..라고 말하기 힘들만큼 잡다한 물품을 판매한다.



특히 모형 자동차가 많아서 매니아나 애들이 좋아할 듯?



가게를 잠시 빠져나와..걷던 중 잠시 시선이 닿은 골목 길.

여긴 왜 찍었을까..라고 나중에 되새김질 하게 되는 사진이 있는데..

뭔가 여운이 남은 모습이라 사진에 남겼다. 위에 달린 장식들 때문일까..

간밤에 이 거리에서 무언가 복작거리는 사람들과 흥겨운 음악이 어우러졌다가

날이 밝을 때 순식간에 사라진 그런 모습이다. (아님 말고-_-a)



다시 클레리구스 성당으로 돌아왔다.반경 1km도 채 되지 않는 공간에

클레리구스 성당-탑-렐루서점-카르무성당-기념품가게가 다 있다. 좋은곳이야 포르투!

왼쪽으로 돌아 들어갈 떈 보지 못했던 클레리구스 성당의 우측 모습. 꽤나 두텁고 넓직한 성당의 위용.

그러고 보니 여타 유럽의 성당과는 조금 다른 형태다. 스테인드글라스 형태도 다르고..

그냥 옆면만 보면 성당이라기 보다는 일반 주택? 같은 모습이다.



성당 근처에 있는...음...양탄자 가게? 천 가게? 뭐라고 해야하지..

아무튼 포르투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 길거리든 가게든 이런 천을 파는 곳이 많다.

포르투 특산품 중에 천이라도 있는 걸까..안그래도 집에 천 하나 살 필요가 있어서 눈여겨 봤는데 결국 포르투 떠날 때 까지 적당한 천을 구하진 못했다.



포르투 거리를 걷다보면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가게가 있는데

그건 바로 신발가게..정말 몇 걸음 떼지도 않았는데 신발가게가 계속 나온다.


가격도 싸고, 품질도 그런대로 괜찮고 이쁘기도 하다.

역시 포르투떠나기 전에 하나 사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결국 사진 못했다.

짐이 되기도 하고..곰곰이 생각해보면 한국에도 예쁜 신발은 많이 판다. 발품만 팔면 뭐.

그래도 가격 싸고 예쁘니 포르투 기념품으로도 적당한 것 같다. 



볼량시장으로 가려면..리베르다드 광장을 가로질러..산타 카타리나 거리 쪽으로 가야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장면..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 렐루 서점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가 바로 이 도로가 아닐까..



포르투갈엔 택시 종류가 상당히 많다.

일단 배색 자체는 검정-이상한 녹색으로 통일 된 듯 하나

차종이 너무나도 다채롭다. 소나타와 k5, 가끔 sms5로 점철된 우리네 도로 풍경과는 전혀 다르다.

포르투갈에서 택시를 굉장히 많이 탔는데, 단 한 번도 동일 차종을 타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는 정말로 다양성 측면에서는

많은 부분 (심하게 말해) 거세당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



언제봐도 정겨운 풍경...구부정..한 저 신호등도 너무나 멋스럽다.



볼량시장 가는 길에..예뻐서 찍은 건물.

유럽 건축물이 부러운게..이런 식의 아름다운 건물이 많아서..



다음 포스팅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널드와..

포르투 최고의 재래시장 볼량시장을 구경해봅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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