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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15_포르투갈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 #2 어서와, 포르투는 처음이지? 상벤투 역과 클레리구스 탑

150626


원래 여행을 가기 전에 어디어디 갈 지 대략이나마 정해놓는 걸 좋아한다.


누군가는 여행은 준비 없이 가는거야! 라며 발 길 닿는대로 간다지만..

귀한 돈과 시간 들여놓고..꼭 봐야하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포르투갈 여행은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블로그를 봐도 여행가이드북을 봐도

여기가 좋다 저기가 좋다 정보는 많은데..

머릿속에 동선이 그려지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이 의문은..여행가이드북에 있는 지도의 축적을 보고 나서야 조금 풀렸다.

다른 유럽의 도시보다 포르투나 리스본은 각 관광지마 사이의 거리가 매우 짧았다.


지도만 보고는 굉장히 멀어보였는데 구글지도로 도보 시간을 보니

도시를 그냥 한바퀴 천천히 도는데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걸어서 대략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이 정도면..별 다른 계획 없이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가도 된다는 의미다.


굳이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되었던 곳에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할 뻔 한 걸 내 머리가 막아준거다.

(뭐, 게으름에 대한 핑계를 이렇게 길게 쓸 수도 있구나)


그래서 이번 포르투갈 여행기는 조금 정신없을 수도 있다.

갔던 곳 다시 가고 또 보이고 또 얘기하고 또 사진 올라오고...

(막 쓸 여행기에 대한 핑계를 이렇게 길게 쓸 수도 있구나)


아무튼, 포르투는 여행준비 많이 하지 마세요.

그냥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녀도 왠만한 곳은 다 볼수 있습니다 (음표음표)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짜잔..하고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상벤투 역을 처음으로 마주한 순간. 


사실 이 때만 해도 저게 기차역인 줄 몰랐다.

고풍스러운 멋스러운 건물이네? 라고 생각만 했을 뿐.



짠..이게 나와 아내 눈에 비친 포르투의 첫 모습.

아내가 마치 '와..진짜 포르투갈에 왔네?' 라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날씨는 너무나도 맑았고, 기온도 적당했고

눈 앞에 보이는 고풍스러운 건물과..게다가 바닥은 내가 좋아하는 조각 바닥!!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



상벤투 역을 마주보고 뒤를 돌아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아..포르투갈 여행책에서 보던 바로 그 인상깊던 건물인데 

직접 눈 앞에 서 있는 걸 보고 있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오버 좀 보태서 사진으로만 보던 연예인을 직접 마주한 기분?



우리가 3일간 머물 곳은 타트바 디자인 호스텔(tattva design hostel)

아내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동선. 


포르투 관광이자 교통의 중심지 상벤투역이랑 가까웠기 때문.

약간 오르막이긴 한데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 버거울 정도는 아니다.



밤에 혼자 다니긴 좀 무서울 수 있을 만큼 

좁은 골목길을 2분? 정도 지나가야 하는데..

해 떠 있을 땐 전혀 무섭지 않다.



검은색 승용차가 주차된 곳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이 바로 

타트바 디자인 호스텔. 겉에 호스텔이라는 표식이 하나도 없어서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포르투갈 특유의 타일 모양으로 장식된 작고 예쁜 호스텔이다. 숙소에 대한 설명은 조금 나중에..


이른 아침 7시에 도착한 터라..햇살이 낮게 내리쬐고 있다. 

일단 숙소에 짐을 맡겨놓고 본격적으로 포르투를 돌아보기로 한다.



숙소 바로 뒤에 있는 공터. 3일 간 매우 자주 여기를 드나들었는데..

애들이 노닐기도 하고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기도 하고 아주머니들끼리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나중에야 안 사실인데, 왼쪽으로 보이는 길로 쭉 걸어가면 동루이스 다리까지 금방이다.

동루이스 다리의 야경을 보기에도 안성맞춤인 숙소의 위치. 



일단 상벤투 역쪽으로 다시 내려온다.

무거운 짐을 들고 정신없이 봤을 때랑은 또 다른 느낌.

활기찬 금요일 아침의 포르투 시내!!


저 멀리 고개를 빼쭉 내민 클레리구스 탑의 모습도 보인다.

앞으로의 글에서 엄청 많이 보겠지만..포르투 시내의 건물들은 매우 좁다. 땅값이 비싸서인가..-_-a


아무튼 바로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 상벤투 역으로 갔다.

상벤투 역을 등지고 잠시 정면을 응시했는데,



아..바로 이거야..여행가이드북에서 봤던 바로 그 사진..

저 빼쭉 솟은 건물 양 옆 거리에는 레스토랑도 있고 이쁜 가게도 있고..

낮이고 밤이고 사람으로 붐비며 작은 축제의 장이 되기도 하다. 

그리고 히베이라 지구로 이어지기도 하고..


저 모습,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 곰곰이 떠올려보니


뉴욕 브로드웨이 사진에서 본 이 건물과 비슷해 (우기기)



상벤투역에 들어서니 모든 사람들의 고개 각도가 동일했다. 45도 상단 향하기

열차 스케쥴을 보여주는 전광판만 없으면 여기가 누가 기차역이라고 생각이나 할까..


가치역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회랑같다.

아니나 다를까, 원래 이곳은 16세기에는 수도원 건물이었다고 한다. 

와..놀라워..16세기 건물이 아직도 멀쩡해 ㄷㄷ


건물 내부를 빼곡히 장식한 2만 여개의 아름다운 아줄레주는

1915년에 장식이 되었다고 한다. 그림의 내용은 포르투의 역사라고..



참으로 긴긴 세월동안 완성이된 기차역인 셈.

여기가 도대체 기차역인지 관광지인지 모를 정도.


기차플랫폼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거대한 세 개의 창문이 직사광선을 따사롭게 역 내로 분산시킨다.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자세히 보면 건물 천장에 조명이 없다.

있을 이유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자연 조명이 있는 걸 뭐..(그럼 밤엔-_-?)


시계 위에 MINHO라고 되어 있다.

갑자기 뜨거운 불꽃같은 기운이 느껴진다면 당신은..



...



바닥부터 벽면, 그리고 천정까지 예술이다. 

실제로 가서 보면 처음에는 화려한 아줄레주에 시선을 뺏기지만

조금만 지나면 순백색의 새하얀 천장에 눈길이 간다. 

상벤투 역은 언제가도 아줄레주를 즐기고 사진찍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상벤투 역 입구에 세워진 입간판.

관광지를 나타내는 입간판이니까 길 걸어가다가 이런게 서 있으면

그 건물을 다시 한 번 보자. 다 무너져가는 건물도 이거 하나 서 있으면 새삼 달리 보임(후광효과 ㄷㄷ)



상벤투역을 충분히 감상하고..다시 밖으로 나온다.

뭔가 묘한 느낌을 준다. 포르투..여느 유럽 거리랑은 조금 다르다..

유럽은 도시도시 마다 느낌이 약간 미묘하게 다른데..포르투는 또 그것과 다르다.

아마도 다른 유럽에선 보기 힘든 좁다란 건물들과 아줄레주 때문일까..



상벤투 역을 뒤로 하고..클레리구스 성당으로 향한다.

가는 중간에 마주친 멋드러진 건물. 나 유럽에 있는 이런 코너 건물? 매우 좋아함. 이유는 모름..



상벤투 (sao bento) 역에서 클레리구스(clerigos tower)타워까지는 걸어서 4분이다..

시간이 많고 체력이 남아돌고 낭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5분짜리 코스를 가도 무방.


아무튼 매우 가깝다. 4분이면 걸어간다. 중간에 리베르다드 광장도 지나간다.

모든 관광지가 다 5분 남짓이면 도착한다. 이러니 뭐 동선이고 뭐고 그냥 맘 내키는 대로 막 돌아다니는거다!!!!!!!



포르투의 대로..클레리구스 성당에서 saint lldefonso 성당까지 이 큰 도로가 이어진다.

그 긴 도로의 정경이 참 기가막히게 예쁘다..아래에서 확인하길..


사진 정면에 보이는 너부대대한 성당이 바로 클레리구스 성당.

그리고 그 뒤에 사우론 타워처럼 생긴 것이 클레리구스 타워.


아..뭔가 무식하게 생긴 커다란 벤츠 승합차가 좋은 정경을 망치고 있어

미지의 동양에서 온 너에게 이 도로의 정경을 내어줄 수 없지! 랄까..



말 나온김에 찾아본 사우론 타워..좀 다른가..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_-a



클레리구스 성당을 가는 길에 잠시 들른 리베르다드 광장. 

아..이게 포르투 문제라니까..도대체 언제 이 장소를 설명해야 할지 ㅠ

광장은 나중에 더 자세히 보는데..일단 그래도 설명하면..포르투에서 제일 큰 광장이고..번화가.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과 닮았다. 자그레브 광장이랑도 닮았고..광장은 다 닮은거 같기도 하고..;;


정면에 보이는게 포르투 시청사. 오스트리아 빈 시청사랑도 닮았다. (왜케 닮은게 많아)

교통의 요지라..대형 버스가 굉장히 많이 다닌다. 사진 속에만 해도 벌써 몇대 ㄷㄷ



이게 09년도에 찍은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비슷한가?



이게 오스트리아 빈 시청사..비슷한가..

너희들, 디자인 돌려막기 하니



광장 주변에는 레스토랑이 굉장히 많다.

맛집을 딱히 찾아놓지 않았다면..포트투 역사지구를 가든가

그냥 여기 광장 근처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될 것 같다. 

다시 클레리구스 탑으로 향하자.



포르투 클레리구스 탑으로 가는 중 마주친 빵집.

그렇다. 여태까지 한 마디도 언급이 되지 않았지만

포르투갈은 빵의 본고장이 아니던가!


포르투를 가든 리스본을 가든 당신은 정말 많은 종류의 빵집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정말 맛있는 빵을 먹게 될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가 리스본 편에서 나옴....우울해짐 갑자기..하아..

아무튼 빵집 발견 기념 햄버거 스티커를 아내 얼굴 위에 덮었다.


포르투보다는 리스본에 빵 집이 더 많다.

노천 빵집?-_-;;도 더 많고..포르투는 아무래도 빵 보다는 신발과 와인가게가 더 많이 보였다.

아무튼 이 얘기는 조금 더 나중에 하기로 하고..이제 제발 좀 클레리구스좀 봅시다



자 봐라. 클레리구스 성당. 

막상 가까이 와보니 탑은 성당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아까, 멀리서 봤을땐 성당의 위용이 제대로 느낄 수 없었는데

가까이 와 보니 탑도 탑이지만 성당 역시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까 말한..두 성당(클레리구스-saint lldefonso)을 잇는 포르투 대로(이건 제가 붙인 이름입니다)

이 사진 속에 포르투의 많은 것이 들어 있다. 넓은 대로, 트램길, 좁다란 건물, 빵집, 신발가게, 사람들..

포르투 역사지구/올드시티를 제외한 나머지 포르투의 모습은 다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성당은 생각보다 거대했다. 다만, 우리가 간 날은 문을 닫아서 내부를 구경하지는 못했다.

아직 이 때 까지 트램을 보지 못했는데 성당 옆 오르막에 깔린 트램길이 굉장히 예뻐보였다.



클레리구스 성당과 카르무 성당을 봤을 때 까진 

볼 때 마다 우와 성당 우와 성당 이랬는데..


그 뒤로 정말 무수히 많은 성당을 마주쳐서

나중엔 감흥이 떨어지기도..


분명 처음 마주했으면 우와~하고 놀랐을 성당인데..

포르투나 리스본이나 성당이 너무 많아..-_-a


유럽 어느 도시든 성당이 많긴 많은데..

포르투갈은 진짜 많은 듯. 괜히 전국민의 90% 이상이 천주교 신자가 아닌듯.



성당 옆 트램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탑을 올라갈 수 있는 입구가 있다. 

클레리구스 탑 방문기는 나중 포스팅에서 확인하시길!



뭔가 아내가 샤방~샬랄라~이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왜지...좀 멀리 떨어져있어야 할 것 같다.



드디어 당도한 클레리구스 탑!~

뭔가 신나보이고 치얼스~하는 포즈같아서 맥주를 뒤집어 씌었다.


클레리구스 탑은 76m 정도 되며..1763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지금 기준으로 봐도 어마어마하게 높다. 저길 올라간다고? 많은 내적 갈등의 혼란의 카오스가 ...



음..이건 왜 찍은거지..일단 찍고 나서 의미를 발견해보자.

포르투 시민의 일상을 보여주기 위해? 아니면 지중해성 과일의 튼실함?

아니면 분명 바깥 진열대에는 과일이 놓여져 있는데 간판엔 초콜렛이라고 서 있는 부조화?



다음 행선지는 렐루서점..

렐루서점에 가기 전에 멀리서 클레리구스 탑을 담아본다.

광각렌즈를 챙겨오길 잘했어 ㄷㄷ 볼수록 사우론 생각이 나..아..뭔가 반지를 찾고 싶어

아무튼..대충 볼 땐 사우론(그만합시다) 아니, 그냥 길다란 탑모양의 실루엣으로 보이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디테일이 대단한 탑이다.



렐루서점으로 향하는 길. 아내가 흥이났다. 

드디어 렐루서점에 가는구나!! 이런 걸까..


클레리구스 탑에서 렐루서점 가는 길..2분 걸린다..설명하기도 민망한 수준의 거리!!!



드디어 도착한 렐루서점. 이 때가 대략 아침 10시 경이었다.

내부 사진촬영이 금지인데 (동네 주민이 자기 얼굴 팔리는 걸 항의했다나 ㄷㄷ)

아침 일찍 가면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일찍 왔더니 이모양.


우리 말고도 사람들이 이미 많이 모여있었다.

렐루서점은 그냥 동네의, 실내가 특이한, 작은 서점인데

해리포터로 유명한 조앤 k.롤링이 여기서 영감을 얻었다 하여 유명세를 탔다.


내부가 궁금하다고?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확인을!! 



see you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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