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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15_포르투갈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 #1 서울에서 포르투까지...

150626


드디어 포르투갈 여행이야기 시작..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좀 막막하긴 한데..

아무튼..포르투갈 여행을 가기 까지 나름 애로사항이 많았다.


일단 여행지 선정..

연애때부터 아내의 희망 여행지였다. 신혼여행지 후보에 오를 정도로 좋아했는데..

언젠간 가야지 가야지..하다가 올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차에

그래! 포르투갈에 가자! 이렇게 급 결정되었다.


평소 아내를 만나기 전 까진 포르투갈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결심을 하고나니 으잉? 가도 되는건가 싶었다.


비행기표..늦게, 그리고 비싸게 끊었다.

결심을 한 게 대략 4월 정도고..우리 둘 다 회사를 다녀서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아

5월 값싼 표를 놓치고 6월 말 비싼 표를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여행 취소 위기..

집안일과 회사일이 겹쳐서..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자칫하면 표도 예매했는데 그대로 취소할 뻔 해서..


그래도 여차저차 잘 해결되었고..

6월 말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를 진행 중이라..

휴가 전 까지 마무리 다 해야해서 떠나는 날 까지 미친듯이 일을 했다.


그리하여 결국 금요일에 퇴근하고 정신없이 집에가서 짐 챙기고 바로 나와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인천공항으로 가는 열차에 탑승했다.



우리의 비행시간은 금요일 0시 55분.


대략 밤 9시에 공항 전철을 탔는데..

인천을 지날 때 까지만 해도 사람들 많았는데

다리를 건너 영종도에 진입하니 

채로 거른 것 마냥 열차엔 오늘 출국할 여행자들만 남게 되었다.



공항에 도착하니..대략 10시? 전후였다.

비행시간 까지는 3시간이 남아서 매우 여유로운 상황.

바로 체크인하고..출국게이트를 빠져나와 면세구역으로 향했다.



늦은밤 인천공항. 사람들이 없다. 

이렇게 공항이 한가한 건 처음 본다.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어떠려나...걱정 기대도 했고

늦은밤 공항 풍경이 매우 궁금하기도 했는데 그냥 휑~한 풍경이다.


화려하게 공항을 밝히는 면세점들도 거의 문닫고 불도 꺼져있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에는 24시간 운영하는 면세가게도 있어서 

늦은밤 비행기라도, 새벽 비행기라도 간단한 면세품 정도는 살 수 있다.



음..근데 이정도면 간단한 면세품은 아닌 것 같다.

사실 좀 깜짝 놀랐다. 이 밤중에 면세점을 열어놓다니..


역시 세계 면세점 매출 1위 인천공항 답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야...이 시간까지 사람들 돈을 뺴먹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공항에 사람은 없어도 여전히 떠나는 비행기는 많다.

당을 아침 비행기까지 표시되니 언제나 전광판은 가득차 있다.

다들 어디로 향하는 걸까..



저녁을 먹지 못한 상태여서 근처 라운지로 향했다.

인천공항 라운지 중 밤 늦게까지 하는 라운지가 있을까 걱정도 되었는데

다행히 스카이 허브 라운지가 문을 열었다. (마티나? 바로 옆 라운지는 문 닫음)



ㅈ저녁시간이라 굉장히 간단한 식사만 제공된다.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공항만큼이나 라운지에도 사람이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조건에 맞춰 들어온 곳인데

생각해보니 반 년 전 신혼여행 길에 잠시 들른 그 라운지였다. 괜히 반갑네



늦은밤이라 그런지 빈그릇이 많다.

음식이 많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



신혼여행 때 앉았던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았다.

감회가 남다름..스티커 너머로 아내는 그 때 어머님께 통화하다가 우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결혼한 지 벌써 반 년이 넘었다. 세월 참 빠르다.


음식 자체는 그리 맛있지 안핬다.

회전이 느려서..다 떨어진 음식도 새로 잘 안나오고..

그나마 있던 음식도 식어버려서 맛도 없고

차라리 음료나 컵라면이 더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래..저래 면세구역에서 쉬다보니 벌써 11시 38분.

외항사 터미널로 가야한다. 



인천공항 0시 외항사 터미널 풍경.

허..이건 뭐 더 화려하고 더 북적이고 물건도 많네 ㄷㄷ


면세품 때문에 걱정할 일은 없겠다.

24시간 내내 운영이네..ㄷㄷ



외항사 터미널에 있는 면세품 수령점에서 면세물품을 수령한다.

항상 올 때 마다 놀란다. 저 뒤에 매달린 엄청난 면세품의 규모에.

그리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결재되고 물류를 거쳐 여기까지 오고

고객에게 인도되기 까지 그 많은 과정을 전산을 통해 다 처리하는 것도 놀랍다.


회사를 다니면 그 전엔 몰랐던 것들이 눈에 보이고 

그 전엔 생각도 못했던 것들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된다. 

아..기분이 좋지 않아 회사 얘기 나왔다. 끙//


암튼 지난 신혼여행 때 작작 질러놓은 덕분일까..

그닥 살 게 많지는 않아서 간단한 물품만 구매했다. 



비행기 탑승 전 모든 활동을 마치고 게이트로 향하는 중.

사람이 없다. 썰렁한 공항..그래도 불은 환히 밝히는 중..전기 아까와



아내가 출발 전 뭔가를 하고 있다. 핸드폰으로. 

옆에는 면세장에서 인도받은 롯*면세점 봉투가 많이 쌓여있다.

저 봉투..의외로 여행지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비닐도 튼튼하고..크기도 적당하고.이런거 다 고려해서 만든건가



텅 빈 공항..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kml..네덜란드 국적의 항공사. 


처음 타본다.kml. 근데..보잉 747기를 탔는데 이게 비행기가 전체적으로 오래되어 보였다. 

좌석도 그렇고 모니터도 그렇고...그래도 뭐 밥만 잘 나오면 되지 라고 생각..



여행기에서 빠질 수 없는 기내식 사진. 그럭저럭 잘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포장도 이쁘게 나오고..소고기 볶음밥이었나..먹을 만 했다. 


이상하게..정말 이상하게 땅에서 먹으면 맛 없어 보일 것들도

하늘에서 먹으면 참 맛있단 말이지..물론 하늘에서 먹어도 맛없는 건 맛없지만..



이번 비행은 운이 좋았다.

평일 새벽비행기라 그런지 옆자리에 사람이 타지 않았다!!

예전에 평일 제주행 비행기 때 누린 이후 처음이다.

이게..옆에 사람이 타지 않는다는게 얼마나 편한건지 이 때 뼈져리게 느꼈다.



비행기를 탈 때 마다 쉬이 잠들지 못하기 때문에

와인을 시켜서 한 잔을 다 비웠다. 포트 와인을 맛보기 전 워밍업이랄까



두번 째 기내식..이게 아까 말한 하늘에서 먹어도 맛없는 것에 속하는...

저 오믈렛 비슷한 정체불명의 음식..다 먹지도 못하고 남겼다. 

그래도 저걸 빼면 맛있게 먹..저걸 빼면 남는게 없구나


KLM 기내식에서 인상깊었던 건.바로 저 포크와 칼 수저인데..

굉장히 탄탄한 재질로 나왔다. 그냥 힘 없는 일반 플라스틱 재질이 아니어서..

근데 나중에 돌아오는 대한항고이 비행기에서 더 놀랐음..-_-a 암튼..



장장 11시간의 비행 끝에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 착륙했다.

아..이번 비행 정말 고통스러웠다. 중국 상공을 지날 때 부터 비행기가 한동안

간헐적으로 흔들려서..잠도 제대로 못자고..아내 달래랴 나 달래랴 @_@


그래도 중국 상공 지나고 난 뒤로는 계속 순항이어서..

왠일로 비행기 안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올레~



아..정말이지 장거리 비행은 진짜..할 짓이 못된다.



탑승할 땐 정신없어 찍지 못했던 KLM 747의 내부.

사진으로 보이는 것 보다 많이 오래되었다. 


뭐, 안전하게 잘만 날아가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데

저 모니터..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완전 개 똥망임.

작동이 되지 않아..터치도 잘 안먹혀..ㅠ 11시간 내내 심심했음.


돌아오는 비행기는 대한항공 A380이었는데 굉장히 대조적인 경험을 했다.

A380은 홍콩에서 돌아올 때 이후 두 번 째 이용인데..


비행기도 크고 좌석도 넓직 하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잘 되어 있고

뭔가 장거리 비행이 심심할 것 같지 않고 신이나고 설레었다. 오...



아무튼..스키폴 공항에 내려 환승중..

나는 수 년 전 암스텔담 여행을 한 적이 있지만

아내는 네덜란드에 와 본 적이 없다. 

언젠간 같이 네덜란드도 가겠지 : )



여행을 떠나면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지만 긴장도 많이 된다.

특히 이동 중에..익숙하지 않은 길과 언어와 낯선 이들 속에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가야할 길을 놓치고 시간도 지체되고..이래저래 문제가 발생하니까..

공항의 경우 환승할 때 제일 긴장된다. 제대로 가고 있는건 맞는지..뭔지..



공항이 확장 중인지 리모델링 중인지..여기저기 공사판..



EU 국가에서 EU국가로 이동 시 한 번만 입국 심사를 받으면 된다. 편함.



환승까진 대략 두시간도 채 남지 않았는데..

그래도 새벽 시간(네덜란드 기준)에 문을 연 면세점이 있어서 심심치 않았다.



항상 신기한 것들로 넘쳐나 시선을 사로 잡지만

좀처럼 지갑을 열게하지는 못하는 면세점 물건들



아내를 유혹하는 면세점 초콜렛들



아..그렇게 아련하게 바라보지 마요



오..공항 서점이다..



출출한 여행객들의 끼니를 달랠 수 있는 곳



사지는 않지만 매번 들어가서 구경하는 전자제품관



무서운 언니가 강렬한 눈빛으로 어서 들어와 초콜렛이나 사가 이자식아 라고 노려보고 계심



기념품점이 보여서 방문하지도 않은 네덜란드 기념품을 샀다-_-a



이번 여행의 또 다른 난관..바로 스키폴 공항에서 포르투 공항가는 길..

우리의 두 번째 비행기인데..생전 듣도 보도 못한 회사였다. 트랜스아비아? transavia

뭔가 교통과 비행이라는 의미를 합쳐놓은 것 같은데..네덜란드의 저가 항공사라고 한다.


그런데 이 회사, 듣보잡이라 그런지 탑승 후기가 없어!!!!!

한국어를 뒤져봐도 영어로 뒤져봐도 많지 않아!!! 


이거 뭐..타도 되는건지 뭔지 우리 둘 다 걱정했는데..

어느 블로그 후기에서 무슨 시내버스 타는 것 같았다고 해서 왜일까? 했는데



착석하고 나니 그 느낌을 바로 알겠더라.

진짜 딱 버스 탄 느낌이랄까..등받이가 녹색인..

친환경적인 비행기인겁니까 - 


비행기 작은거야 뭐 737 기종은 공통인데..

모든 저가항공이 그러듯..뭐..그냥 뭐..생각보다 좀 노후한듯한?

KLM자회사 아니랄까봐 여기도 비행기가 오래되었네..


하지만 반전. KLM 747비행기보다 더 안전하게 포르투까지 날아갔다!!

오..트랜스아비아!! 오..좀 하는데? 오..하지만 다신 타지 않을거야 - 



드디어 집 떠난 지 15시간 만에 포르투 도착!!

꿈에 그리던(아내기준) 포르투갈에 도착하니...

아내는 감격에 젖었고 나는 피로에 젖었다.



기대 밖으로 안전하고 편하게 우리를 날라다준 트랜스아비아 비행기.

여러분~무서워하지 마세요~걱정하지 마세요~



현지시각으로 오전 7시에 도착했다. 

덕분에 사람은 많지 않았고..


생각해보니 표는 비쌌지만 시간이 참 절묘한 것 같다.

금요일 0시에 출발해서..현지에 오전 7시에 도착하니..시간 정말 환상적인듯.



짐도 대충 무난하게 기다리고 쉬이 찾았다.



이제 공항에서 포르투 시내로 가야함..

우리는 전철을 이용하기로..



상하이 여행 때 그렇게 많이 마주치고도 

단 한 번 들어가보지 못한 코스타 커피.

여기서도 우린 그저 스치듯 안녕..



전철역까지 가는 길이 조금 헷갈렸는데 

앞에 가는 두 누님들이 이끌어 주었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전철을 이용하려고 1회권을 끊어야 했다.

앞에 보이는 자동발매기로 가면 언어선택 중 영어도 있어서 어렵지 않게 구매 가능.


그래도 잘 모르면 역무원이 친절히 알려준다.

구매하고 나면 반듯이 좌측에 보이는 펀칭기에 통과시킬 것.



드디어..전철 플랫폼...기대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부풀어오르기 시작한다.

포르투갈 까지는 무사히 잘 왔고..이제 숙소로 향하는 이 시간이 참 기분이 묘하다.


제일 긴장되는 순간이기도 하며 흥분과 기대감으로 마음이 폭발해버릴 것 같은 감정을

겉으로 무덤덤하게 숨겨야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할머님 한 분이 포르투 지도를 쳘치고 계신다. 우리와 같은 여행객인데 혼자시네..



아내도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토록 원하던 포르투갈에 정말 도착한 것에 대해

본인도 믿기지 않는 듯..그리고 기대와 설렘이 증폭 중



생각보다 거대한 열차가 왔다. 

아까 전철이라고 표현했는데 트램이라고 해야 맞은 것 같기도 하다. 

뭔가 포르투갈이라고 해서 지저분하거나 좁거나 그런 기차를 생각했는데 완전 오판



순간포착의 위엄..아저씨..죄송해요..멀쩡한 분이신데 원래..

넓직하고 쾌적한 공항 to 시내 트램.



트램을 타고 시내까지 가고..우리의 숙소가 있는 상벤투 역으로 가려면 지하철로 갈아타야 했다

왠지 지하철 역 명패가 프랑스 지하철이랑 비슷해 보인다. 


두근두근두근..이윽고 상벤투 역에 도착하고..

낑낑거리며 무거운 캐리어를 양 손에 들고..계단을 올라가서..



드디어 포르투의 맑고 파란 하늘과 처음으로 조우한다.

한 켠에 보이는 유서깊은 상벤투 역..그리고 맑은 햇살..


나는 이 순간이 참으로 좋다. 어둑어둑한 지하철에서 

계단을 올라와 화사한 모습의 여행지와 첫 조우하는 순간..


아직도 6년 전 파리 풍경을 잊을 수 없다.

첫 유럽여행...첫 여행지 파리..콩코드 역 지하에서 

올라왔을 때 눈 앞에 펼쳐진 콩코드 광장과 파란 하늘과 넓은 광장의 모습..

아무래도 첫 유럽여행이라 맘 속에 깊이 다가왔겠지?


아무튼..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포르투/porto여행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