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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수도권

남이섬 겨울 스케치 .. 만듦새는 뻔함을 이긴다

뻔한 영화는 쉽게 질린다. 

하지만 잘만든 뻔한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즐기게 된다. 

만듦새는 뻔함을 이긴다. 남이섬이 그러하다.


오키나와에 다녀온 뒤로 별다른 계획 없이 주말마다 집구석에만 있던 우리 부부는

문득 차가워진 공기에 나가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여 겨울 나들이를 떠났다. 


아내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여행지는 남이섬으로 정했다.

사실 남이섬 정말 뻔하다. 이미 예전에 아내와 와보기도 했고..

그냥 무난히 예쁘게 꾸며놓은 새로울 거 없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과연..



남이섬 주변엔 온통 식당들 투성이고 식당들마다 주차공간을 갖고 있어서 차를 가지고 가는게 부담되지 않는다.

사실 서울에서 남이섬까지 지난번 황금연휴 때 4시간 이상 걸린 악몽이 떠올라서 차막히면 어쩌가 걱정 많이 했는데

이상하게 이날따라 차가 막히지 않아서 겨우? 2시간 만에 남이섬에 도착했다. 수월하게 오니 여행기분도 나고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장치들이 자연 경관을 해친다고 생각한다.

매달려 있는 분도 뭔가 즐기는 듯한 포즈는 아닌듯? 괴로워보임 ㅋㅋ



남이섬 선착장 앞에도 주차장은 있다. 하지만 4천원..

입구에 오기 전 식당 앞 주차장은 2천원 정도 하니 거기에 주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더군다나 식사를 하게되면 할인권도 준다. 눈사람 가족을 둔 것이 굉장히 센스있어 보인다. 



욘사마 이후로 한류열풍 이후로 남이섬을 찾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었다.

대부분이 왼쪽나라 오른쪽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겠지만..



남이섬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하지만, 이렇게 집 와이어를 타고 갈 수 도 있다

폭풍 겨울 찬바람 싸다구를 맞기 싫어서 얌전히 배를 타고 가기로..



여기는 올 때 마자 낯간지럽다. immigration은 무슨 ..풉..

사진 위쪽에..두 명이 하늘로 날아가고 있다 풉 (2)




엔트리 비자라니!! 오글오글오글오글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면 (그래봤자 표검사) 한 척의 배가 기다린다. 올라타자. 

배를 타고 한 5분 정도 가면 바로 남이섬에 도착한다. 



내리려고 입구에 대기중인 사람들. 뭔가 좀비영화같아 ㄷㄷ



드디어 하선. 남이섬에 첫 발을 내딛는다. 입구에선 엄청난 인파와 마주칠 수 있다. 

내리는 사람, 타려는 사람..김장철인가보다. 



남이섬 입구에 있던 조형물. 무슨 의미일까..재활용하자는 환경 캠페인인가..물을 많이 마시자는 건강 캠페인인가..



나름 남이나라 공화국이라고..관광청도 있다..아악 내손..ㅠ



눈물이 앞을 가리는 사진..연인끼리 가족끼리 많이 오는 이 곳에

흔치 않게 홀로 방문한 한 남자...그대의 용기에 탄복하오



뻔하긴 한데, 너무나도 잘 꾸며놔서 오면 또 좋다. 

메타세콰이어 길은 아니지만..높다란 소나무가 인상적인 길



아..함께 즐기지 못하는 가족..아이와 함께라면..모두가 고생이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저래 살아야하는게 우리네 인생이죠..



남이통보를 파는 곳. 나름, 환전소라고 한다. 남이통보는 남이섬 이곳저곳에서 쓰인다. 재미삼아 구입해도 괜찮을듯



추운 날씨 탓에 남이섬 여기저기에 모닥불이 피어오른다.

아내가 도동한 손을 있는 힘껏 펴고 따스함을 느끼고 있다. 



따뜻따뜻했던 모닥불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모닥불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함께 따스함을 즐기는 중



유난히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이 많다. 

남이섬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도 상당히 많다. 



한쪽에선 유니세프 행사 중. 추운 날씨 탓인지 참여율이 높지는 않다.



의외로 먹거리가 많지 않은 남이섬의 오아시스 같은 곳. 

각종 가벼운 커피 스낵류를 팔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옹기종기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분명 이건 만두다!!!



의외로 외국인들로 붐빈다.



한쪽에선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팔고 있다. 넌, 나중에 다시보자ㅋㅋ



드디어 남이섬의 하이라이트인 메타세콰이어 길에 당도했다. 



한겨울의 차가움이 뼛속까지 들어오는 것 같은 날카로움이 느껴진다

메타세콰이어길도 새로울 건 없어서 그냥 슬쩍 보고 지나쳤다.



꼬마아이 하나가 자유롭게 노니고 있다. 



여기저기 조형물들이 많아서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

메타세콰이어 길에 사람이 가장 많았고..우리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향했다. 



나무사이를 위태롭게 지나가는 자전거. 정말 못타시더라는..-_-a

메타세콰이어길보다 이런 곳이 더 좋다. 새로워서..



남이섬 안에는 숙박시설도 있다. 남이섬의 늦은밤과 이른아침을 쉬이 맞이할 수 있으니 좋겠다 싶음



남이섬의 바깥 부분엔 이런 식으로 강 옆을 거닐 수 있는 길이 있다. 

사람이 없고 조용하니 걷기에 참 좋다. 젊은 연인이 데이트를 즐기는 중



이에 질 세라 중년의 연인도 데이트 중



알 수 없는 일이다. 분명 이렇게 보면 물이 맑은데..호수는 전체적으로 탁하다. 



고즈넉하고 한적하다. 그래서 사람들로 부쩍이는 남이섬의 중심가보다 나는 여기를 더 좋아한다. 



남이섬의 흡연장소는 이름부터 다르다. 구름동산 



연인 강 그리고 땅..



여기까지 오면 남이섬의 끝. 



나름 작품성을 노린 사진



길이 넓고 평평하여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남이섬



신상패딩을 자랑하고 계신 아내님



정말로 남이섬의 끝..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남이섬 길 끝..



남이섬의 끝에서 본 풍경..봄이나 여름에 왔으면 할슈타트 부럽지 않을뻔 했다. 

이 아래로는 남이섬의 재미난 간판을 구경해보자









남이섬의 또 다른 한쪽 끝에 있는 헛다리길



통나무를 이어 다리로 만들었다. 



허..허수아비;;



남이섬 안에는 열차가 돌아다닌다. 덕분에 기찻실 풍경을 볼 수 있게된 묘한...



쫓아다니고 싶어지는 간판



남이섬 안에 있는 기념품점 귀여운 소품들이 많다. 잠시 구경해보자.







아까보았던 솥뚜껑. 뚜껑이 열리자 먹음직스러운 찐빵이 나타났다. 만두가 아니네;;



출출해진 우리는 양꼬치를 하나씩 먹었다. 



먹음직스러운 아이들



캬..꿀맛>_<



남이섬의 무법자가 될 수 있는 탈 것



기찻길..저 길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너른 공터를 걷고 있는 연인들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은 연인..



아내님..무..무섭게 나왔다;;



신기하게도 타조농장?이 있다. 타조님의 물마시는 장면 감상



왜 타조인거지..문득..궁금함..



잘생긴 타조



아까부터 보이던 기찻길을 달리는 열차. 생각보다 작고 아담하다.



이렇게 남이섬을 천천히 한바퀴 도는데 대략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별다른 미련 없이 선착장으로 ..



사실 남이섬 뻔하다. 

그런데도 가끔 오면 좋다.


그래서 이렇게들 찾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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