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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왕궁과 왓 프라깨우 → 짜뚜짝 시장 → 인디고 호텔 야외 수영장 → 라바나 마사지샵 → 색소폰 재즈바
황홀했던 방콕의 왕궁과 사원 체험을 마치고 우리는 짜두짝 시장으로 향했다.
내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나는 여행을 가면 꼭 그 나라 혹은 그 도시의 재래시장을 방문한다.
가장 그 도시/마을의 정체성을 잘 알려준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사람냄새나는 그 풍경이 좋기 때문이다.
방콕에는 많은 수의 재래시장이 있었지만 스케쥴상 많은 곳을 방문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왕이면 가장 유명하고 가장 큰 곳을 가기로 했는데 그게 바로 짜뚜짝 시장이다.
BTS 모칫역에서 도보로 3분 정도 되는 곳에 있어서 위치를 잘 모르겠다면
BTS를 타고 모칫역에 내리거나 택시를 타고 모칫역을 가면 된다.
짜뚜짝 시장은..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재래시장을 상상해선 안된다.
위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만 수 개에 달하며 섹션별로 분류해버리면
옷, 악세사리, 골동품, 식물, 레스토랑, 인테리어, 공예품 등 20여개가 넘는 거대한 크기의 시장이다.
지도를 보고 내가 원하는 곳을 바로 찾아갈 생각은 버리자.여기선 지도가 아무 의미가 없다.
대략 3시간 정도 블랙홀에 빠지거나 시간과 정신의 바에서 수련한다 셈 치고
지도 따위 잊어버리고 발길 닿는대로 눈길 끌리는 데로 향하자.
어느 입구로 들어가든 상관 없다. 어차피 돌아다니다 보면 알겠지만 별 의미 없다.
지도를 보지 않았다면 첫 느낌상 조금 큰 재래시장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말았을 것이다.
점심시간을 갓 넘긴 터라 해는 높게 떠 있었고 사람들은 적당히 모여있었다.
재래시장의 매력 중 하나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아이템 아닐까?
하지만 잘 구분해야한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걸 아시아티크나 면세점 등에서도 보게 된다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터
짜뚜짝 시장의 한켠에는 노천 음식점이 줄을 잇고 있다.
더운 날씨 덕분에 시원한 음료수를 팔고 있는 곳도 많다.
미식의 나라 방콕답게 길에서 파는 음식이 굉장히 다채롭다.
덕분에 사람들은 시원한 그늘을 찾아 자리잡고 길거리 음식의 맛을 즐긴다.
어린 소녀가 덤덤한 표정으로 음식을 손질하고 있다.
여기는 아마도 공예품 섹션인 듯. 주방용품인가 하여 뭐에 홀린듯 들어갔으나 별 소득 없이 나왔다.
오색찬란한 공예품들. 이쁘고 갖고싶고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문제는 무겁다는거..
보들보들했던 타이실크. 이런 곳?에서 파는 실크도 품질이 꽤 괜찮다.
재래시장에 어울리지 않는 인테리어와 나름 마크까지 갖고 있었던 공예전문점.
굉장히 사고싶었던 도기 세트였는데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나중에 다시 와보기로 했다.
여기서도 여행의 법칙은 그대로 적용 되었다.
여행에서는 사고싶으면 그냥 사야한다.
이 뒤로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했다..ㅋㅋ
여기도 공예품 가게. 천장에 매달린 차임벨이 탐이 났고
이따가 다시 들를때 진지하게 고민해봐야지 라고 생각했다.
어리석게도, 다시는 이 가게를 볼 수 없었다..-_-
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 많은 사람들이 있을수록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디에 쓰이는지 사실 잘 알 수 없는 물건
아내가 좋아하는 문구. 제법 예쁜 디자인들이 많아서 몇 개 구입했다.
시장 중앙길 양 옆에는 뜨거운 한낮의 태양을 피할 수 있는 파라솔들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무용지물이라는 거..-_-a 저기로 걸어갈 수 있는 사람 몇 안된다. 상인들을 위한 보호막
시장을 걷다보면 간혹 시음 혹은 시식을 권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시음같은 경우는 타이밍을 잘 맞추면 더위를 잠시나마 가시게 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티셔츠들은 재래시장의 단골손님이다.
shut up and take my money도 돈이 있어야 외칠 수 있는법
짜뚜짝 시장 안에는 환전소가 있다!! ㄷㄷ
분명 어려보이긴 하는데 뭔가 삶의 애환을 담고있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어린아이
방콕 여기저기서 구할 수 있는 과일모양의 비누.딱히 짜뚜짝에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게 바로..면세점에서도 여기저기에서도 구할 수 있는 특징 없는 물건이 되겠다.
시장이 워낙 크고 가게도 많다보니 겹치는 아이템이 많다.
때문에 특정 가게에서만 팔고 있는 독특한 아이템들을 만나면 굉장히 반갑고 가려던 발길을 멈추게 된다.
시장 중간에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무슨일이지? 하며 다가갔더니
어떤 할아버지가 손자뻘 아이를 납치..아니 마술을 시키고 있었다.
아버지의 머리 위 짐에 얹혀진 어린아이.
옆모습이 꽤나 잘생겼다. 쌍커플도 있네. 부럽다 이녀석
미식의 나라 방콕은 향기의 나라이기도 하다. 온갖 향기나는 양초와 방향제로 가득했던 매장.
집에 있는 단순한 티라이트 받침대를 대신할 것을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맘에 드는 게 나타나진 않았다.
짜뚜짝 시장은 넓다란 중앙길을 걷는 것이 보통이지만 중간중간 사잇길로 들어서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개미집처럼 여기저기 복잡하게 연결된 곳을 지도 없이 마음을 비우고 다니다보면
보석과도 같은 가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짜뚜짝 시장 상인의 다양한 표정.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상인들의 표정은 비슷하다.
두 아이의 아버지가 테이블에 앉아있다. 아이들은 방치 중. 애 키우는 건 동서고금을 통틀어 누구에게나 힘든건가보다
날씨는 덥고 습하지만 군데군데 목을 축일만한
저렴하고 맛있는 음료가 많다.
재래시장의 백미는 아무래도 먹거리다.
다음 편에서는 짜뚜짝 시장의 먹기리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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