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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행/2016_대만

대만 여행 .. #4 타이베이 시먼딩 용산사 (룽산쓰)

160413


첫째날: 인천공항 → 타이페이 시내  → 시먼딩 → 용산사  화시야시장 → 타이페이101타워



MRT 룽산쓰역 1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보이는,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룽산쓰(용산사라고도 읽는다)

어느 나라를 가든 어느 도시를 가든 시내 한 가운데에 있는 종교시설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가장 세속적인 곳에 자리잡은 신성한 공간의 부조화의 조화랄까..



방콕정도는 아니어도 타이베이 여기저기에서도 크고 작은 사원은 자주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 곳 룽산스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수 백년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생각보다 거대한 규모에 놀란 첫 인상. 밤에 오길 잘했다는 두번째로 이어진 생각.



시먼딩역에서 룽산쓰 역으로 이동하는 도중 비가 더 거세졌다.

콸콸 흘러내리는 폭포수마냥 콸콸 쏟아지는 빗물..


비가 내리면 여행은 고달파지나 사진은 예쁘게 나온다.

뭐가 되었든 빛과 그림자는 함께 따라다니나 보다..



저 문을 넘어야 비로서 메인 사원이 나오는데..

일단 저 문 앞에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방콕만큼 화려한 장식성에 눈을 빼앗겼기 때문.

그러고보면 우리네 사원들은 참 담백하고 절제미가 있다.

화려함 마저 사치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문을 지나고 나면 뭐랄까..우리네 절에서 보이는 대웅전 격의 건물이 나오는데 더 웅장하고 더 화려하다. 

지붕이 심지어 2단으로 되어 있고 기둥 장식도 화려하고 처마와 기와까지 뭐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기도할 때 필요한 초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시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누군가의 기도와 의지를 담고 초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사원 내 중앙 건물을 정면에서 담은 모습. 화려함에 넋을 잃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타이베이 용산사에 낮에 찾아간 사람들의 블로그를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낮보단 밤이 더 예쁜 것 같다.


시간이 되면 두 번 와보는 것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난 밤에 찾아오겠다. 

특히 비가 내리고 있어서 우중충하고 우울하면서도 뭔가 착 가라앉은 차분한 분위기가 더 좋았다. 



뭔가 다이너마이트를 뭉쳐놓은 것 같기도 하고..-_-a



이런 장식을 보니 어디 일본에 있는 사원에 놀러온 것 같기도 하고..

확실히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은 타이베이



중앙건물 맞은편에는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고 있다. 

굉장히 진지하다 이 사람들..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 앞에는 제단같은 것이 있어서 음식부터 꽃까지 다양한 공양품들이 올라가 있다. 

올려놓은 물건은 각자 달라도, 빌고 있는 소원과 바램 역시 각자 달라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것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



늦은 밤이고 비가 엄청 내리고 있는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이따금씩 관광객들이 들이치곤 했지만 평소에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것 같다.



비가 잦아들자 중앙 건물에 올라가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건물 앞에 있는 거대한 향로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건물의 뒷편에도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작은 공간들이 많다. 



중앙 건물에 비해 규모는 많이 작지만 기도를 향한 사람들의 열정은 다를 바 없다. 



이곳에도 역시 공양품을 올리는 곳이 있다. 



조금씩 타들어가 재가 되는 중..연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기도 드리는 사람의 마음..



다소 번잡스러울 수 있는 건물 앞부분 보다는 뒷부분이 조금 더 조용하고 아늑하다. 



여긴 다이너마이트 촛불이 아니다 ㅋㅋ

홀로 일당백을 하고 있는 아이



용산사는 도교, 불교, 토속신 등 각종 종교가 어우러진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따로들 모셔놓았나 싸우지 말라고..-_-a



좋아하는 구도다. 오래된 절 뒷편으로 보이는 현대적 건물.



정성스레 공양음식을 놓고 계신 분..여기에 온 현지인들은 정말 다들 진지하다.

누구보다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무얼 빌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



그래서 이곳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이런 분위기를 깨지 않게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우리야 이곳을 관광/여행의 일부로 생각하지만 이분들에게 여기는 일상이며 자신의 소원을 비는 소중한 공간이니까



중앙 건물과 그 앞에 있는 거대한 향로. 화려하다.정말 화려하다.

지붕을 장식하는 수많은 용과 봉황, 그리고 황금인지 아닌진 모르지만 황금빛으로 빛나는 것들..


종교가 사람들에게 신성함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은 여러개가 있는데

타이베이의 용산사는 화려함과 장엄함을 택한 것 같다. 



사원 곳곳에는 누구보다도 간절한 모습으로 기도를 드리는 분들이 많다. 

이들의 고요함을 깨뜨리지 않게 조심하자



누군가의 간절함을 담아 서서히 타들어가는 향불..



중앙건물 안쪽의 모습. 그 어느 곳보다 화려하게 치장이 되어 있다. 

마치 황금으로 치장된 듯 눈이 부실 정도. 괜히 대만의 자금성이라 불리는 게 아닌듯.



용산사 구경을 마칠 때 즘 비가 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을 한 손으로 들기도 어려울 정도. 이정도 비는 사진마저 방해한다 ㅠ_



블로그를 위해 사진 몇 장을 담긴 했지만..그 뒤로는 그냥 사진기는 내려놓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엄청난 비를 두 손으로 감내해내며 절의 풍경을 즐겼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함에 가려 자칫 놓칠 수 있는 것들이 

사원을 다 둘러보고 나갈 때 쯤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쉬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놓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다음 행선지는 용산사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화시제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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