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20
첫째날: 인천에서 방콕 → 시암지구 나들이 → 카오산로드
둘째날: 왕궁과 왓 프라깨우 → 짜뚜짝 시장 → 인디고 호텔 야외 수영장 → 라바나 마사지샵 → 색소폰 재즈바
셋째날: 왓포 → 왓아룬 → 카오산로드 → 람부뜨리거리 → 호텔 인디고 수영장 → 반얀트리 디너크루즈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과말씀 드립니다.
한 두 번 다녀온 여행자의 시선에서 적다보니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해버렸네요
많은 분들께서 댓글에 지적해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맘에 드는 곳을 많은 분들께 소개해드리려는 의도임에
너그러운 양해 구합니다.
람부뜨리 거리는 대략 카오산이라 불러도 무방하며
이미 예전부터 상업화되었고
카오산로드만큼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 )
왓아룬을 보고 다시 카오산 로드에 왔다.
다행히 강가 선착장과 카오산 로드가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더운 날씨였지만 걸어서 갈만했다.
낮에 보는 카오산 로드는 또 색다른 모습이었다.
화장을 지운 여인의 얼굴을 보는 느낌이랄까
적당히 가릴 곳은 가려주고
강조할 곳은 강조해주는 밤의 모습과는 달리
낮의 모습은 정말 적나라하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기도 하다.
밤의 카오산 로드에 비해 낮의 카오산 로드는 조금 한적하다.
화려한 불빛을 뽐내던 술집들은
낮에는 얌전한 모습을 변모한다.
밤에 비해, 화장을 안한 얼굴에 비해
한껏 초라해보이기도 하지만
수수한 얼굴은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법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도
낮에는 굉장히 심심해보이고
밤에는 한 가득 사람을 채웠던 침대도 심심해보인다.
한낮의 강한 햇살을 피해
사람들은 그늘로 숨어들고
더위를 피해 툭툭을 이용하려는 사람도 보인다.
이 와중에도 머리를 땋는 사람은 있구나..
다소 멋진 모습의 동상을 보고 감탄하고 있을 때
뭔가 좁은 연결통로가 보여서 들어가보았다.
그랬더니 카오산로드 반대편으로 나와버렸는데
여기가 예전에 sword님 블로그에서 보았던 그 거리라는걸 알고 반가워했다.
저기 걸린 저 천등? 연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는데!
sword님은 본인 글에서 여기를 카오산로드라 언급했는데
>> http://bluesword.tistory.com/258 <<
구글지도로 검색해보니 람부트리 거리라고 되어있다.
두 거리는 한 블록 차이이고 중간 중간 좁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태국, 방콕하면 '카오산로드'가 먼저 떠오르지만
카오산로드는 이미 상업화가 진행된지 꽤 되었고
너무나도 유명하여 어중이 떠중이들이 전부 모여드는 혼잡함이 있다.
그게 매력이라면 매력일 수 있지만
번잡함과 혼잡함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분들께 추천할 수 있는 곳이 그게 바로 람부뜨리 거리이다.
카오산로드가..잡탕밥의 느낌을 준다면
람부뜨리거리는 힌 깟 예쁘게 꾸민 브런치 느낌이다.
람부뜨리거리 초입에서 저거 먹어야지..라고 생각했던
맛있어보이던 고기구이
람부뜨리거리는 카오산로드에 비해 점잖고 얌전하다.
번쩍번쩍 시끄러운 술집도 드물고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다.
카오산로드에 비해 거리 폭은 좁아서
사람은 많지 않지만 적당한 인파에도 굉장히 붐비는 느낌을 준다.
카오산로드에 비해 현지인보다는 외국인이나 관광객이 더 많은 기분이고
군데군데 이렇게 예쁘게 꾸며진 모습도 보인다.
전체저인 구성 자체는 카오산로드와 많이 비슷하기도 하지만
인위적인 느낌이 카오산로드에 비해 한껏 덜해서
무언가의 어색함과 불편함 없이 돌아다닌 기억이 난다.
시끄러운 음악과 번쩍거리는 조명으로 가득찬 술집은 없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테이블에서 맥주와 안주를 마실 수도 있다.
차라리 이런 모습이 더 자연스럽고 편하지 않을까..
시끌벅적한 여행의 기분을 낼수는 없지만
여유롭고 한적한 여행의 기분을 내기에는 좋은 곳
람부뜨리 거리 끝에는 굉장히 유명한 고기국수집이 있다.
한국어로는 나이쏘이라고 부르는 곳인데
한국사람에게 얼마나 유명한지 가게 이름이 한글로 붙어있다 ㅋㅋ
동남아시아 여행을 갈 때 마다
특유의 향신료때문에 고생했는데
여기 고기국수는 그런거 없이 정말 맛있었다!!
의심가득한 마음 때문에 한그릇만 시켰는데
두그릇이고 세그릇이고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자세한건 맛집 카테고리에서 다시 다뤄보겠다.
정겹게 장난을 치는 부녀
카오산로드에 비해
이런 조형물이 많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태국 분위기 물씬 풍기는 거리
잊고있었다. 여기, 크리스마스였지
가게 안쪽에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인다.
일직선인 카오산로드에 비해
람부뜨리거리는 ㄱ 자 모양을 하고 있다.
그나마..카오산로드에 비해 조금 덜 심심하달까
그래봤자 l과 ㄱ 차이지만..;;
노릇노릇 구워진 아까 본 먹음직스러운 그 고기.
닭고기일까 돼지고기일까..
거리를 나갈 때 꼭 맛보리라 다짐에 다짐을 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니
비어있던 테이블에 사람이 하나둘 앉기 시작한다.
길이 ㄱ자로 꺾여지는 곳에
예쁜 카페?가게? 음식점?이 있었다.
잠시 숨을 돌릴겸 이곳에서 쉬었다 가기로..
가게앞은 이런 풍경인데..
해가 저물기 시작할때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다.
바깥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간단한 맥주와 감자튀김을 시켰다.
이렇게 시켜도 정말 부담없는 가격..
여기는 정말 천국인걸까
우리가 앉아서 먹은 분위기 좋은 이 음식점도
나중에 맛집 카테고리에서 소개하겠다!
카오산로드에 비해 길거리 음식상인이 적었다.
그래서 거리가 더 걷기 좋은건지도 모르겠다.
카오산로드에서 보았던 대형 마사지샵은 아니더라도
가볍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있다.
역시 아직 주인을 기다리는 침대들
머리 위에 매달린 저 등이 람부뜨리거리의 상징같다.
만약 다음에 다시 방콕에 오게된다면
그때는 카오산로드보다는 람부뜨리거리를 먼저 찾을 것 같다.
카오산로드보다 덜 복잡하고 덜 혼잡스럽고
여유있고 더 예쁘다.
해가저물고, 다시 큰 도로로 나왔다.
피곤한 몸을 뉘이기 위해 다시 호텔로 향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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