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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행/2015_방콕

방콕 여행 .. #16 맛과 멋 그리고 낭만이 함께한 반얀트리 디너 크루즈

151220


첫째날: 인천에서 방콕 → 시암지구 나들이 → 카오산로드

둘째날: 왕궁과 왓 프라깨우 → 짜뚜짝 시장  인디고 호텔 야외 수영장 → 라바나 마사지샵 → 색소폰 재즈바

셋째날: 왓포  왓아룬 → 카오산로드  람부뜨리거리  호텔 인디고 수영장 → 반얀트리 디너크루즈




방콕 시내의 교통체증은 서울의 그것과 비견할만했다.

특히나 러시아워 시간엔 차라리 걸어가는게 낫다고 생각이 될 정도


람부뜨리거리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 근처까지 왔는데

갑자기 길이 꽉 막히는 바람에 한 자리에 멈춰서서 십 여분을 오도가도 못하니

그냥 내려서 호텔로 걸어왔는데 택시보다도 더 일찍 도착했다는 슬픈 사실..



지난번 수영장 기억이 너무나 좋아 더위도 식힐겸 야경도 볼겸

다시한 번 방콕 인디고 호텔 수영장에 갔다.



사람이 없었던 덕분에 선베드를 하나씩 차지하고 누울 수 있었다.



수영을 즐기고 방에서 조금 쉬다가 방콕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반얀트리 디너 크루즈를 가기 위해 옷을 차려입었다.

결혼 1주년 기념 여행의 특별한 행사랄까



반얀트리 디너 크루즈는 세계적인 호텔체인 반얀트리 호텔에서 운영하는 크루즈다.

짜오프라야 강을 운행하는 디너 크루즈는 그 종류가 다양한데

조용하고 고풍스럽고 낭만적인 것을 좋아한다면

단연코 반얀트리 디너크루즈를 추천한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예약을 했으면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방콕 반얀트리 호텔 로비로 가면 된다.



무언가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호텔 로비



한쪽에선 공연중



예약된 시간에 호텔 밖에 저렇게 승합차가 대기하고 있고



간단한 확인과정을 거친뒤 승합차에 탑승하면 선착장까지 데려다준다.



선착장으로 바로 가도 되지만 우리가 머문 방콕 인디고 호텔에서

반얀트리 방콕이랑 가까워서 일단 반얀트리까지 간 뒤 승합차를 이용했다.


반얀트리가 강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있어서

승합차를 타고 대략 15분 정도는 이동한 것 같다.



짜오프라야강 바로 앞에 있는 리버시티 2번 선착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자신의 음식 취향에 대해 어느 정도 선조사를 한다.

메뉴판을 주고 못먹는 음식은 무엇인지 등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선착장 밖으로 나가본다.

화려한 조명으로 가득한 짜오프라야 강의 밤.

낮에 봤던 그 x물들은 어디간거지?!!



화려한 밤의 야경에 한껏 신이난 우리 둘



이윽고 배가 도착했다. 현대적인 배가 아니라 고풍스럽고 멋진 디자인의 배다.



차례대로 입장하면 되는데 자리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서 

그냥 들어가는대로 좋아보이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우리는 바깥 구경을 하고 싶어서 맨 앞좌석에 앉았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테이블에는 이미 예쁘게 세팅된 각종 집기들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디너크루즈의 메뉴다.

아는게 없네 아는게..-_-a

무지하게 많아보이지만 사실상 양이 적어서 다 먹을 수 있다.



대략 착석이 끝나고, 매니저가 홀 가운데에서 뭔가를 안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음료로 맥주 한 잔과 수박주스를 시켰다.



이윽고 배가 출발했고 산들산들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풍경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맨 앞에 계신 분이 배를 움직이는 분. 선장이라고 해야하나..

디너크루즈는 짜오프라야 강을 2시간 정도 운행한다.


아까보았던 리버시티에서 시작해서 Rama VIII Bridge까지 찍고 되돌아온다.



차로 이동하면 대략 30분 걸리는 거리다.

강을 따라 천천히 질러가면 편도 1시간 정도


덕분에 강변에 있는 여러 유명한 유적이나 건물들을 

크루즈 안에서 맛난 음식 먹으며 편히 구경할 수 있다.



오키나와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머문 호텔이랑 비슷해보인다.

밀면 넘어질듯 높이 솟구쳐있다.



디너크루즈 중에는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배도 있다.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음식들.

아내는 옆에서 싱글벙글 좋아했지만

난 물음표만 가득 띄우고 있었다 ㅋㅋ

먹을 줄을 몰라..



낭만적인 디너크루즈의 테이블



뭔가 알 수 없는 조합의 건물.

강변을 따라 늘어선 건물들이 불을 밝히고

그 불이 강물에 투영되어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낸다.



강바람과 강풍경을 즐기다보면

수시로 앞에 놓여진 음식들이 바뀐다.


이건..그냥 스프..(...)



멀리서 왕궁의 높은 샤디가 보인다. 

밤에도 불을 환히 밝히고 있다.



배 안에는 정말로 다양한 승객들이 타고 있었다.

인종도 국적도 성별도//



왓 아룬이 멀리서 눈에 들어온다.

공사만 아니었어도 더 아름다웠을것 같다.



원래는 왓아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는데

공사중이라 다른 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바로 이 것. 



배는 천천히 짜오프라야강 위를 크루징했고..

별 다른 흔들림이 없어서 쾌적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배에 탑승한 승객들은 괜찮은? 장소가 보이면

너도나도 뱃머리 부분에 와서 

매니저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이쯤해서 다시 복습해보는 식사..아..뭐...모르겠다..-_-a



음식이 나왔지만..너의 이름을 모르겠구나...하..



너는 누구고..



너는 누구니..



미안하다..



너의 이름을



모른단다!!! ㅠ_ㅠ



음식 이름과 맛은 잘 모르겠지만 분위기만큼은 정말 끝내줬다.

결혼 1주년에 어울렸던 이벤트//_//



뭔가 잎사귀에 잘 포장되어 나온 쌀밥. 간만에 이름을 아는 음식의 등장!ㅋㅋ



정면에 보이는 인상적인 건물은 รัตนโกสินทร์ วิว แมนชั่น



리버씨티 선착장을 떠난지 대략 한 시간 정도 되자

아름다운 자태의 라마 VIII 브릿지가 나타났다.



다리를 지나면 배가 서서히 유턴을 한다. 그리고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간다.



이 쯤 되면 식사는 거의 종착역을 향해 달려간다.



눈 앞에 보이는 거대한 건물은 매니저가 대학병원이라 설명해주었다. 



식사를 다 마치면 나오는 디저트

(도대체가 맛 설명은 없는것이냐..)



배에 달린 노란색 등이 강물 위에서 실타래 처럼 잘게 쪼개졌다.



매니저가 갑자기 깜짝 선물을 준다.

아까 찍었던 사진을 즉석에서 인쇄해서 이런 종이 앨범 형태로 준 것



나름 고급진 포장이다!



왓 아룬을 지나가고 있다. 아까 출발할 땐 반대편 강가에서 보아서 조금 멀다 싶었는데

돌아오는 길엔 왓아룬쪽 강가와 가까워서 훨씬 더 잘보였다. 밤에도 멋있네..



그 사이 또 채워진 정갈한 후식



밤에 본 왓 아룬은 정말 아름다웠다.

공사중이라 특유의 조명을 켜진 않았지만..

볼 때 마다 정말로 멋진 건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버씨티에 가까워지는 중. 호텔 짜오프라야의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낭만과 맛과 멋은 함께했지만 가격은 저 멀리 가버린

비싸긴 비싸다. 하지만 한 번쯤 탈 만하다.



배가 선착장에 도착하고 사람들이 하나 둘 내리기 시작한다.



디너크루즈가 끝이나면 호텔 승합차를 타고 다시 반얀트리 호텔로 가거나

크루 중 한 명이 픽업해주는 택시를 타고 원하는 곳으로 돌아가면 된다.

끝까지 손님들을 책임져주는 섬세한 배려에 놀랐던 장면.


음식에 대한 묘사가 부족해서 뭔가 여행기가 없어보이긴 한데

사실 사진보다 글보다 훨씬 더 좋았다.

음식도 정갈하고 고급지고..


방콕을 떠난지 반 년이 되었지만 수많은 기억 중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던 반얀트리 디너 크루즈.

누군가와의 소중한 시간을 조금 더 멋지고 낭만적으로 빛내고 싶으면 주저없이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점점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방콕 여행기!! WHAT'S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