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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상

신혼집 구하기 .. 드디어 신혼집 결정!!

하...안도의 한숨..긴장이 풀린 듯..

몇 주를 계속 속앓이하고 신경쓰고 긴장하고 애태웠는지 모른다..


8월 17일에 xx역 xx아파트를 처음 보았으니..

대략 한 달 정도 지난건가..


그 때엔 부동산에 들어가는 것 조차 무지 망설여졌는데..

지금은 뭐 아무 부동산에나 들어가고 전화하고..집 구경다니고..


어제 본 집을 융자 문제로 계약을 철회하면서..약간 멘붕에 빠졌지만..

일단 살고 싶은 동네를 결정한 것 자체로도 선택의 폭을 크게 좁힌 것이라 좋았다.


어제 자기 전에 매물 확인을 하고..몇 개를 찜해놓고..

아침에 잠깐 일어나서 다시 네이버 부동산 매물을 보는데

9월 13일 따끈따끈하게 업데이트 된 매물이 있었다.


가격도 괜찮았고, 특히 동 위치가 역이랑 5분 거리.

아파트 층수도 넓이도 적당했다. 게다가 수리까지 해준다 하였고.


체크..


간 밤에 찜해놓은 매물 중 같은 부동산 물건이 있어서

전화해서 둘 다 보러가기로 했다.


오후 두 시 쯤 도착하여..먼저 어제 밤에 찜해놓은 곳을 먼저 갔다.

아파트 위치는 31동..목요일에 한 번 간 덕분인지 어렵지 않게 찾아갔다.


환할 때 다시 오니 더욱 좋은 느낌..

31동 앞에서 기다리는데 어떤 아지매가 우릴 향해 손 흔들었다.


부동산 아지매겠거니..하고 가보니 집을 보러온 팀이

우리 말고도 두 팀이 더 있었다. 세상에..이런일이-_-a


전부 부부였다. 한 팀은..결혼 날짜가 많이 남았는지..

부동산 아지매 말로는 가볍게? 집을 구경다니는 모양이었고

다른 한 팀이 좀 진지하게 집을 구하러 다니는 모양이었다.


일단 가볍게 돌아다니는 팀은 31동만 보고 빠졌고..

(이미 13일 매물은 보았다고 한다)

우리를 포함한 나머지 한 팀만 그 곳으로 갔다.


층도 괜찮았고, 복도에서 보이는 풍경도 좋았고

더군다나 복도 끝이라는 사실에서 감이 왔다. "여기다"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이미 여러 집을 돌아다니면서 익숙해진 구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왼편에 방 두개 사이에 화장실..구조.

수리가 되기 전이라 지저분하긴 했지만, 샷시 화장실문 씽크대 신발장을 교체해준다 하니..

입주청소랑 도배 장판만 바꾸면 깔끔한 집이 될 것 같았다.


더더군다나..다용도 실이 어제본 집과는 달리 벽으로 막혀서 안보인다는 것도 참 맘에 들었다.

어제 본 집에 비해 1평이 더 넓은 덕택이었다.


딱 이정도만 보고 감이 왔다. "여긴 계약해야해!"

그런데 같이 온 다른 팀도 맘에 들어하는 눈치라..


집 구경을 다 하고 부동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별 생각을 다했다.

선빵을 쳐야 하는건가..저 사람들이 먼저 말하면 어떡하지

둘 다 계약하고 싶어하면 먼저 말하는 사람이 이기는건가 가위바위보를 해야하나?


평소같으면 부동산 앞에서 그냥 헤어졌을텐데..

집이 너무 맘에 들어서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우리랑 같이 간 팀이 뭐라 말할지 궁금해서..

두 팀 다 부동산에 앉아서 뭐 별 하는 일 없이 있다가..

내가 먼저 그냥 가계약에 대해 물어봤다. 


아내는 화들짝 놀라며 벌써 계약하냐고 발을 동동 굴렀다.

근데, 내 생각에는 이 보다 더 좋은 조건의 집을 구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물론 아내는 차 안에서 나중에 나올 것 같다고 얘기는 했지만 으..지침..)


다른 팀은 결국 선약이 있는지 우선 나갔고..

4시 반?쯤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온다는 얘기와 함께..

(비용 문제로 먼저 본 집을 염두에 둔 듯 하지만 모르는 일..)


나는 초조한 마음에 빨리 계약을 하고 싶었고..

융자와 근저당권을 물어봤다.


부동산 아지매는 둘 다 없다고 했는데

등기부등본을 띠어보니 근저당권이 몇 천 있었다.


주인과 전화해본 결과, 상환은 했는데 

등기상에 남아있어서 본인도 몰랐다고..

(나중에 찾아보니 본인이 직접 말소신청을 안하면 값아도 등기상에 남아있다고..)


등기말소 확인하고 계약해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상관없다며..그게 편하면 그래도 된다 해서..


이 정도면 안심해도 되겠다 싶어서 바로 가계약금을 그 자리에서 이체했다.

가계약금 이체 안하고 주인이 말소할 때 까지 기다리면 부동산 아지매가 다른 집 계속 보여줄 것 같아서..


계약금 이체를 함과 동시에..그 집은 이제 우리가 계약하기로 찜!!

휴..한시름 놓았다.


물론 앞으로..정말 상환했는지..확인해야하고

계약도 해야하고..계약금 줘야하고..수리되는 것도 확인해야하고..

이사에 잔금처리에 확정일자 전입신고도 해야하는 등 많은 절차가 남았지만..


이렇게 구했다는게 어디냐..

이제 더 이상 네이버 부동산 안가도 되고..매물 안찾아봐도 되고..

평일에 멀리까지 집보러 안가도 되고 주말에 집보러 안가도 되고 만세 해방 ㅠ_ㅠ


뭔가 잘못되어 틀어지지는 않겠지? 노심초사..ㅠㅠ


아파트 문에서 월드컵경기장 역까지 걸어보니 대략 5분 남짓 걸렸다. 와우!!

경기장에서 아파트 동이 보였다. 맘에 들어..심야영화를 보고도 대략 10분이면 집에온다. 좋다.

워낙 대단지고..경기장에 뭐에 많아서 밤에도 사람들이 많고 위험하지 않을 것 같았다. 정말 잘 구한듯..


한바퀴 돌고..잘 부탁드린다는 의미로 음료 한 박스 사서 부동산에 드렸다.

우리가 계약하고 다른 팀이 와서 계약을 물어봤다고..휴..빨리 하길 잘했지..


아직 넘을 산이 많긴 하지만..일단 한 시름 덜었다.

부디..별 탈 없이 계약하고 입주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