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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상

신혼집 꾸미기 .. 클린앤 제이 입주청소

이틀 연속 주말에 늦잠도 못자고 8시에 일어나서 신혼집에 출근하려니 참으로 힘이 든다.

그래도 오늘은 입주 청소의 날..오늘만 지나면 맨바닥에 그냥 드러누워도 되겠구나 생각하기 기분이 좋다.


어제의 장판/도배 아저씨 마냥 일찍 오실까..하여 9시보다 일찍 도착했다.

근처 편의점에 가서 생수 한 통을 사고..쭐래쭐래 집으로 올라갔다.


오..전 날 도배 아저씨가 말씀하신대로 쭈글쭈글한게 그런대로 많이 펴져있었다.


9시 즈음하여 청소업체에서 사람들이 왔다.

팀장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과...같이 일하시는 여자 두 분.

대략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시는..


뭐 이것저것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오자마자 장비를 쭉 펼쳐놓으시더니 여기저기 청소하기 시작..


나도 뭐 할 일 없나 깨작깨작 도와드리다가

욕실에 붙어있는 흉물스러운 욕실장을 떼보기로..


나사가 4개가 박혀있는데 그 중 아래 두 개는 풀기 쉬웠는데

위에 두 나사가 녹이 슨 나머지 전동 드릴로 풀다가 아예 갈려버렸다. 십자가.


그래도 그 중 하나는 아예 바스라지는 바람에 (...) 빼내기 쉬웠는데

딱 한 개가...아예 십자가 다 문드러진 나머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그 나사를 둘러싼 플라스틱을 부수기로..

전동 드릴로 동그랗게 파내버리고 욕실장을 뜯어내었다. 아, 속시원해.


뭐 도와드리기도 가만히 있기도 뻘줌하여 왔다갔다 하다가

편의점에서 종이컵과 빼빼로를 한 박스 사와서 드렸다.


창문에 묻은 페인트도 닦아주시고..암튼 뭔가 열심히 하고 계셔서..

누구는 뭐 같이 남아서 관리감독 해야한다고 말했지만 그닥..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라는 생각에 그냥 나와서 아내가 있는 일산으로..


아내가 정신차릴 때 까지 나도 차 안에서 조금 휴식을 취한 후..

청소가 끝날 즈음 잔금 챙겨서 올라갔다.


오..말끔해졌어!! 다용도실도 깨끗해졌고, 베란다도 깨끗해졌고..

심지어 싱크대 여기저기도 닦으시고 욕실도 줄눈도 깨끗해지고 뭐 암튼 다 깨끗해졌다.


아내도 맘에 드는지 별 다른 클레임 걸 생각을 하지 않아서

바로 잔금 드리고 안녕히 가세요 시전.


입주청소를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좀 마음이 놓였다.

이제야 폐허같던 집이 뭔가 갖춰지는구나 싶어서..


전 날 도배장판에 이어 오늘 청소까지..

집 안에 묵혀두었던 갖은 쓰레기들이 산적해 있었다. 


내가 뜯어낸 욕실장도 있고..전 임차인이 두고간 이상한? 것들도 있고..

베란다에 있던 조립식 플라스틱 마루조각이랑..장판 하고 남은 것들..

그리고 조명 교체를 위해 뜯어놓은 조명 등..


너무 많아서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걱정이 되었는데

하나하나 차근차근 정리하니 다 되더라.


조명 플라스틱이나 유리는 아파트 마당에 있는 분리수거대에 버렸고.

남은 새 장판과 부직포는 경비아저씨게 드렸다. 쓸 사람이 있겠지.


그 외 욕실장과 플라스틱 조가리는 경비아저씨게 돈 드리고 

대신 처리해 달라고 부탁 드렸다. 


이렇게 여차저차해서 집 안에 묵혀둔 크고 작은 쓰레기들 까지 다 처리.


그리고 집으로 올라와서 남은 잔 작업도구들 정리하고 나니..

그제야 마음이 해피해짐.


입주청소는 선택하길 잘 한 것 같다.

이걸 나와 아내가 하려면..하루 종일 걸리고 다음 날 골골 거렸을 듯.


맘 같아서는 한스클린에 전화해서 한 번 더 하고 싶지만.

참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