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날 미리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어서 좀 불안했다.
금요일에 뭔가 바빠서..나도 아내도 챙기지 못했다.
정말 오긴 오는걸까..라는 의구심을 안고 조금 일찍 일어나서 신혼집으로 향했다.
토요일에 아침 7시 반 쯤 일어나서 운전하고 가려니 참 고되다.
근처 편의점에 들러서 작업하시는 분들 마실 음료수를 샀다.
쓰레기 봉투가 필요하다는 말이 생각나서 편의점에서 구하려 했으나
편의점 알바생의 넋두리만 잔득 듣고 빈손으로 나와버렸다.
약속은 9시였는데 8시 반 쯤 장판 아저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전화가 왔어. 오긴 오려나보다.
약속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오신 아저씨와 아줌마.
두 분이 오셨다.
각 방마다 어떤 색을 쓸 것인지만 간단히 정해 드리고
집을 나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으니.
그 길로 바로 일산으로 향했다.
제2 자유로길?은 정말 좋다.
차도 없고 길도 널직하고 성산동에서 일산까지 20여 분이면 간다.
대략 10시 정도에 도착해서..
잠든 쿠마에서 정신 차린 사람으로 변신 중인 아내를 기다리며 잠시 차에서 자고..
아내와 잠시 백화점에 가서 침대 잔금을 치루고 한샘 목동 플래그샵에 가보기로..
잠시 일산 롯데백화점 시몬스 대리점에 가서 잔금을 냈다.
이번에 주문한 침대와 동일 모델이라고..전시된 침대에 누워봤는데
뭐..난 잘 모르겠다 ㅋㅋ 뭐가 좋은건지.
그나저나 협탁이 문제였다. 너무 너무대대해..
일단 안방에 들어가는 모습을 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서 협탁은 제외.
잠시 지하 푸드코트에 가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목동으로..
생각보다 플래그샵이 컸다.
지하2층부터 6층까지 종류별로 가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한샘은 부엌가구로 시작했는데 요즘은 별의 별 가구를 다 만든다.
이쁜 가구들이 참 많긴 했는데
문제는 돈이지 뭐..
온라인 사이트에서만 보던 걸 실제로 보니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맘 속으로 괜찮은 가구들을 찜해놓고 찍어놓기 시작.
건물 전체를 다 둘러보고 아내와 함께 이게좋다 저게좋다 얘기한 뒤
1층으로 돌아와서 가구 코디?에게 견적을 받기로 했다.
생각지도 못한 드레스룸은 150만원이 나와버렸고 헐..
월시스템의 경우도 120여 만 원..비쌌다..크엉..
그리고 아일랜드 식탁은 생각외로
고객만족이 그리 높지 않다고 하여 그냥 평범한 4인용 식탁을 구입하기로 결정(ㅠ)
암튼..견적 받는 와중에 장판/도배아저씨가 다 끝나간다고 하여..
아파트로 돌아와서 잔금을 현금으로 뽑고..집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니 와..이건 뭐 환골탈퇴...
그 후즐근한 장미벽지와 여기저기 낙서되고 뜯긴 벽지는 온데간데 없고
누런 마루바닥 코스프레 장판도 깨끗하고 말끔하게 바뀌어 있었고 이제야 사람 사는 곳 같았다.
아직 도배를 막 마친 지라 여지저기 쭈글쭈글한 벽지는
아저씨 왈..내일이면 다 반듯하게 펴진댄다.
아무튼..잔금 드리고 잘 보내드린 뒤
둘이서 환골탈퇴한 집안을 구경했다.
우오...이제 좀 사람 사는 집 다워 진..
내일 입주청소까지 마치면 이제 한시름 덜을 것 같다.
보금자리가 하나씩 완성되어 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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