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702
이 날은 리스본 근교여행을 떠나는 날이라 아침부터 호시우 역으로 향했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굉장히 단촐했던 호시우 역의 내부 모습.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플랫폼으로 들어가보자.
겉모습에서는 전혀 짐작이 안되는 거대한 공간이 나온다.
리스본을 3일 이상 여행하는 사람은 대부분 근교에 있는 3개 도시를 염두에 둔다.
신트라와 카보다 로카, 그리고 카스카이스가 바로 그 도시들이다.
신트라에는 굉장히 재미있는 곳들이 많다. 신트라 왕궁, 무어인의 성터, 페나성, 헤겔레이라 별장이 바로 그것이고
카보다로카는 대륙의 끝이자 바다의 시작점으로 유명하고, 카스카이스는 럭셔리한 휴양지로 이름이 높다.
아내와 나는 이중에서 신트라와 카보다로카를 가기로 했다.
사람들이 이 세 가지 도시를 많이들 가는 이유는 교통편이 편해서다. 보다시피 한바퀴 휭~도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다.
리스본 > 국철(40분) > 신트라 > 403버스(30분) > 카보다로카 > 403버스(30분) 카스카이스 > 국철(30분) > 리스본
우리 역시 위 루트를 따라 일단 호시우 역에서 기차를 타고 신트라로 향한다.
대략 40분 정도면 신트라 역에 도착한다. 열차에서 내리면 아줄레주가 우리를 반긴다.
신트라역 바로 밖에 왕궁 등으로 향하는 순환버스가 대기중이다 .
우리는 신트라에서 무어인의 성과 페냐성, 그리고 헤겔레이라 별장을 보기로 했다.
신트라역에서 신트라 왕궁이 있는 구시가지와 페냐성까지는 434번 버스를 타면 된다.
우리는 운좋게 자리에 앉았는데, 앉자마자 사람들이 우루루 타서 금방 만원이 되었다.
저 멀리 신트라 왕궁이 보인다. 곧이어 버스는 신트라 왕궁이 있는 구시가지에 멈췄지만 우리는 내리지 않았다.
둘 다 그닥 왕궁에 관심이 가지 않았기 때문에..바로 그 다음 역인 무어인의 성으로 향했다.
무어인의 성으로 향하는 길은 굉장히 구불지고 경사졌다. 카메라를 기울인 것도 아닌데 이렇게 버스가 기울어짐 ㄷㄷ
무어인의 성 정류장에 내렸다.
딱히 안내방송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나치기 쉽기도 하지만
그냥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곳에서 내리면 대충 맞게 내린다 ㅋㅋ
무어인의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 여기 앞에 있는 매표소에서 표를 사도 되고,
성 안쪽에 있는 곳에서 표를 구입해도 된다.
성 안으로 들어가는 중..무어인의 성터는...7~8세기 무어인이 지은 성벽을 말한다. 무지하게 높은 곳에 지어놨다.
1147년에 성이 함락된 뒤로는 그냥 성벽만 덩그라니 남아 있고 관광지로 개발이 되었다.
산세가 굉장히 험하다. 관광을 위해 닦아놓은 길만 아니라면 꽤나 접근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중간중간 나무를 뚫고 보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꽤나 높은 곳을 걷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숲 중간 중간 인공 구조물이 있다.
잘 닦아놓은 길
어마무시한 크기의 바위. 사실 무어인의 성에 대해 별 정보 없이 갔기에..
이 떄 까지만 해도 그냥 이렇게 걸으며 산책할 수 있는 곳인줄로만 알았다-_-;;
먹을 것을 숨겨놓았다는 장소. 금방 들키지 않았으려나
중간에 어떤 건물?이 있어서 들어갔다.
아마도 무어인의 성과 페냐성이 있는 산의 지도모형갔았다. 정말 복잡한 모양을 띠고 있는데
중요한건 이미 천 년 전에 이걸 사람이 만들었다는 ㄱ
무어인의 성으로 올라가는 중간 중간 볼거리들이 많다.
뭔가의 유적을 복원해놓은 듯? 안에 있는 해골은 모조품
여기가 바로 무어인의 성터 입구. 표는 여기서도 구할 수 있다.
짠~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성 답게 성벽이 무지하게 높다. 정면에 보이는 바위의 크기와 비교해보시라~ㄷㄷ
성벽 위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으며..성 안은 이미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
정말 그야말로 중세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이다. 영화에서만 보았던 성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군데군데 보이는 깃발은 이 곳을 점령한 나라?들의 깃발이 순서대로 꽂혀있다고..
성벽에 올라가서 신트라를 내려다본 모습. 저 멀리 신트라 왕궁이 보인다.
이 시야를 보게되니..여기가 정말로 천혜의 요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사방팔방이 전부 훤히 보이는..
보면 볼수록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 이런 높은 곳에..천 년 전에 이렇게 단단한 성벽을 짓다니..
기암괴석과 함께 어우러져 뭔가 괴상한 느낌을 주는 무어인의 성
성벽 위는 계단을 통해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 폭이 좀 좁긴 하지만 조심조심 다니면 위험하지 않다.
무어인의 성 한 쪽 끝인데..반대편을 바라보니 생각보다 성의 규모가 엄청났다. 저~~~기 왼쪽 상단까지가 죄다 성벽..
다른 각도로 신트라 시내를 내려다보는 중. 신트라 왕궁도 보이고..리스본으로 이어진 기찻길도 보인다.
뭐..저리..산 하나 없이 죄다 평지인거지 ㄷㄷ
무어인의 성에서 가장 높은 곳과 그 왼편으로 페나성이 보인다.
무어인의 성의 전체적인 모습..페나성까지 담아보면 정말 엄청난 규모..시대보정 들어가면 이건 진짜 대단한 건축물
성벽 뿐 아니라 성벽 안 쪽 구조물들도 굉장히 튼실하게 지어져있다.
성벽의 초소? 안으로 들어가본다.
여길 통해 적을 발견하고 공격을 했던 걸까..
뭔가 두툼함과 단단함이 느껴지는 벽...
무어인의 성 마지막 정복자
다시 한 번 신트라 왕궁 내려다보기. 끝없이 펼쳐지는 평야와 바다가 인상적이다.
왼쪽 끝에 있는 가장 높은 곳을 올라가보자.
아..안쪽도 너무 튼튼하게 잘 남아있어...흡사 콜로세움을 봤을 때 느낀 감정과 비슷..
잘 보존된 고대 유물터를 보는 느낌
성 안쪽은 이제 남은거 하나 없이 그냥 터만 있다.
성벽을 타고 반대편 높은 곳으로 천천히 올라가는 중..
올라가는 도중에 보게 된 페나성. 정말 동화속에서나 있을 법한 모습이다.
무어인의 성은..생각보다 크고..높고..계단도 많아서..다 둘러보려면 대략 1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는 필요하다.
중간중간 여기저기 걸터 앉아서 쉬는 시간을 포함하면..
무어인의 성 가장 높은 곳에서 본 페나성. 여긴 근데..뭐 딱히 성벽을 지을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이렇게 험준한디..
각자의 방식으로 떡이된 채 잠시 쉬고 있는 사람들
지금은 뭐..거의 그냥 신트라 지역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
수십세기 전 그들이 알았으려나..전망대로 쓰이게 될 줄을..-_-a
무어인의 성 가장 높은 곳에서 무어인으 성 전체를 조망한 모습. 반대편이 까마득하게 보일 정도로 크다. 무어인의 성 규모가.
계단을 내려오는데 뭔가 행복한 분위기의 모자를 만났다.
이것은 아내인가 떡인가 아내가 지쳐 떡이 되기 일보직전
성벽 위에서 데이트중인 양인 커플 발견
남자가 여자를 찍어주는 중. 성벽의 높이도..굉장히 높다.
굳이 전망이 아니더라도..성 내부의 조경도 꽤나 잘 되어 있어서..쉬엄쉬엄 보러오기도 좋다. 물론 천만불짜리 전경은 덤..
무어인의 성을 다 보고..페나성으로 가기 위해 다시 아까 그 정류장에서 403번을 기다리는 중..
페나성은 무어인의 성보다 정확히 123.4배 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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