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703
다시 신트라역에서 이제는 카보 다 호카(Cabo da Roca)로 향하는 403번 버스를 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략 40여 분 정도 버스를 타고 달리자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바다.
뭔가 이 때 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카보 다 호카는 세상의 끝으로 유명하다.
지도를 축소시켜보면 알겠지만 유라시아 대륙의 끝에 붙어있는게 바로 카보다 로카.
그야말로 대륙의 끝이요 바다의 시작이다.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일까..여느 곳에서 보는 바다와는 그 느낌이 달랐다.
카보다 호카 혹은 호카곶의 작은 광장
거대하고 드넓은 세계를 느끼게 해주는 장면..
여기서 얼마나 항해를 해야 또 다른 대륙이 나오는건지..
대륙의 끝, 바다의 시작이라는 걸 마음에 담고 보면
정말로 무언가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끌어오른다
누군가는 이 곳을 제주도의 섭지코지와 비슷하다고 하는데..뭐..틀린 말은 아닌 것 같기도..ㅋㅋ
호카곶 광장?에는 포르투갈의 시인 카모에스의 유명한 글귀가 새겨진 돌기둥?이 있다.
"여기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아..어찌나 멋진 말인지..
한편, 다른쪽에서는 사람들이 절벽을 따라 이동 중이었다.
옮기기 전에 돌기둥과 함께 한 컷. 꽤나 크고 높다랬던..
바다의 시작을 배경으로 아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열하는 태양..
절벽을 따라 걸어본다. 난간이 없어서 자유로우면서도 약간은 위험해 보이지만..장엄한 자연앞에 그 무슨 상관이랴..
뭔가 파도의 질이 다르다고 해야하나.정말로 정말로 먼 곳에서부터 밀려오는 느낌? 장대하다..라고 표현해야하나..
하지만 이 곳에서의 관람은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듯.
바로 아래가 끝간데 없는 낭떨어지기에...
실제로 여기서 어느 부부가 기념촬영을 하다가 추락사 했다고..(R.I.P)
장대한 바다를 앞에 두고 대륙의 끝에서 사람들이 자유로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
난간은 어느 순간 바다와 멀어지기 때문에 이런 장면을 보려면 난간을 넘어서 안쪽으로 들어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좋은 포토 포인트가 되었던 곳. 연인끼리 사진을 찍고 있다.
바로 뒤가 낭떨어지다. 종종 사람들은 사진을 위해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곤 한다.
곧이어 절친한 친구 셋이 와서 사진을 찍고 있다.
계속 걸어가본다. 어딜 가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럴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바로 저너머로 이런 풍경이 펼쳐지니까.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이 되지 않는다. 장엄하고 웅장하고 광대하고 광활한 바다...
대륙의 끝. 바다의 시작에서 아내와 함께
라구스에서 본 풍경보다 훨씬 더 멋졌다. 멋있다. 이 표현이 딱이다.
저 곳은 어떻게하면 갈 수 있을까...
뭔가 여기는..자기만의 다짐?을 하기 좋은 곳 ㅎㅎ
누구나 이 곳에서는 가슴을 쫙 펴고 두 팔을 벌려 거대한 자연을 품에 안아본다.
드루와 드루와 (읭?ㅋㅋ)
난간은 해안선과 멀어지고..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난간을 넘어야 한다.
난간 없는 절벽 위 길은 보다시피 조금 아찔하긴 하다.
바닷바람을 충분이 쐬인 뒤 다시 돌기둥으로 돌아왔다.
너무나도 멋진 글귀를 다시 한 번 온 몸에 새기며..
자유롭게 호카곶을 즐기고 있는 아내님
호카곶을 즐기는 방법은 여기 온 사람마다 각양각색..
아무생각없이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만 보아도 좋은 곳
끝없이 펼쳐진 바다..이 표현이 이렇게 잘 맞는 곳도 또 없다
호카곶을 다 구경하고..다시 리스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린다.
중간에 열차로 갈아타고 카스카이스를 지나는 중.
아름답게 펼쳐진 바다가 차장 밖으로 지나가니, 카스카이스를 가지 않은 것이 너무나 후회가 되기도 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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